실수가 잦아
아주 컨디션이 좋은 날은 미리미리 글을 쓰고 예약을 걸어 놓는다. 어제 아침 예약글이 발행 안된걸 이상하게 생각해야 했다. 외출하고 돌아와 글을 쓰자고 생각한 후 노트북을 켜고 브런치 창을 연 나는 내가 써놓은 예약글- 수요일에 올려야 할- 것이 저녁이 다 될 때까지 그대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버지의 발병 이후 나는 모든 일을 더 강박적으로 챙겼는데 거기엔 나의 일상도 포함되어 있었다. 익숙해져 주의사 산만해졌을까? 나는 예약 날자를 일주일 후로 잡아놓은 게 아닌가. 예약 취소 후 늦은 시간이지만 수요일 발행글을 올렸다. 재미있는 글도 아니고 잘 쓰지도 못하지만 나랑 하는 약속인데 이렇게 구멍을 내다니....
좀 더 주의 깊게 챙겨야 한다. 매일 쓰던 투두리스트를 쓰지 않은 게 좀 되었다. 뭐 변화가 거의 없는 일상에 굳이 리스트로 번호까지 매길 필요는 없지 않나 싶은 그런 생각이었다. 교만했다. 매일매일 변화가 거의 없는 일상이라도 복붙라는듯해도 쓰고 챙기는 게 나의 기억과 다짐을 바로 잡는 일이건만...
잠이 너무 안 와서일까? 하루 종일 맑지 못한 머리로 지내는 탓인가? 이럴 때 일수록 더정신 차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