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동생이 중고 에어컨을 구매해 거실에 달아 주었다. 청소기도 사 주는 게 아닌가. 조금 돈으로 구멍이 뚫렸다지만 저렇게 쓰면 안 될 텐데 하는 걱정이 들었다. 돌다리를 두드리다 부수는 나 돌다리를 살피지도 않고 그냥 건너다 물에 빠지는 동생 이게 우리 남매다. 어느 태도가 바람직한지는 모르겠다. 스스로 자기 최면을 걸듯 점점 더 나아질 거라고 하지만 나는 내 상황이 녹녹지 않음을 알기에 이런 감정에 굴복해 웅크린다. 나는 극도로 공포스러운 감정을 자주 느낀다. 아픈 몸도 여기에 일조하는 듯하다.
반면 동생은 그게 아니다. 동생처럼 사는 게 더 바람직한지 어쩐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기분으로 계속 살면 그런 기분에 어울리는 삶만 내 주변에 남을듯한 생각이 든다. 대책 없는 낙관주의자가 되라는 건 아니다. 날마다 한 발짝씩 내딛는 성공을 이루자고 나를 격려하자는 것이다. 나는 더 나아질 거다. 나는 언제나 바른 선택을 한다. 아프고 힘든 상황이지만 이 고통은 나를 그리고 내 영혼을 죽이지 못한다.
주말 브란덴 부르크 협주곡을 들으며 한마디 내게 건네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