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선물이에요

소소한 삶의 즐거움

by 아이린

어린 시절 만화책을 잔뜩 빌려와서 쌓아놓고 읽었다. 요즘은 웹툰이라고 휴대폰으로 때로는 노트북 화면으로 보는 게 다를 뿐이지 만화를 여전히 무척 좋아한다. 어릴 때는 베르사유의 장미에 유리가면에 캔디캔디에 빠졌고 지금은 전에 이야기했듯 뭔가 와닿는 스토리가 있는 만화를 즐긴다


카카오에서 새로 보게 된 웹툰이 있다. 시한부를 즐겼을 뿐인데 라는 웹소설 원작이 있는 만화다. 뭐 웹툰 대부분이 원작소설이 존재하긴 한다. 그래도 나는 웹툰을 즐긴다. 소설을 읽으며 상상하는 걸 즐긴다는데 워낙 상상력 빈곤하고 드라이한 성품인지 나는 만화로 보는 게 더 좋다.


시한부 뭐 환생 이런 주제의 내용들이 요즘 만화나 웹소설에 많은데 이 웹툰의 주인공 이사벨도 그렇다. 남자아이만 태어난다는 집에 태어난 여자아이 그리고 설정인 저주를 받아 20세를 못 넘긴다는 그런 상황에도 이 아이는 기뻐한다. 전생에 몸이 아파 병원에서만 지내다 죽었는데 지금은 숨도 차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은 마음대로 먹을 수 있고 자그마치 스무 해나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이런 아이의 모습을 보고 쓸모없는 여자애가 태어났다고 냉정하게 굴던 아버지가 변한다. 아이 주위의 사람들 모두 이 아이의 사랑스러움에 매혹된다 앞으로 진행이 어떨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이사벨은 최선을 다해 자신의 시간을 살아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세상에 남기고 싶다는 욕심으로 공부하는 모습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 나는 그 애에게 매혹되었다.


20살이면 죽는다는 것은 그 애에겐 중요하지 않다. 삶이라는 선물을 스무 번은 계속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더 큰 기쁨으로 여긴다. 자신을 사랑하는 가족과 주위 사람들을 선물로 여기고 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삶을 더 큰 선물이라고 콩콩 거리며 살아내는 모습이라니...


인간은 차이만 있을 뿐 언젠가는 죽는다. 조금 일찍 갈 수도 있고 더 살 수도 있다. 그러나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떻냐가 중요하지 그 삶의 시간이 길고 짧은 건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나는 가끔 찾아오는 우울감- 주로 통증이 원인이 된-으로 많이 괴로워했었다. 그러나 내 이런 삶도 이제는 선물로 감사함으로 살아내야 함을 안다. 이 웹툰을 통해 배운 것도 있지만 생각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손가락이 움직일 때까지는 글을 쓰고 걸을 수 있는 날까지는 열심히 걸어 다니며 세상을 바라볼 테다. 생각보다 아무것도 못할 날이 빨리 올지 모르지만 이젠 두렵지 않다. 끝까지 노력하면 이 시간을 조금은 더 하나님께서 늘려 주시겠지. 내 삶도 내 앞에 놓인 선물이었는데 나는 너무 내 삶을 무시했다. 함부로 다뤘다. 정말 반성한다. 아프건 아니건 나는 살아있음에 감사해야 했다. 조그만 만화 속 아이 이사벨이 내게 또 가르쳐줬다. 그래서는 안된다고 삶은 선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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