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미채무침

소소한 일상

by 아이린

며칠간 진미채에 꽂혀 있었다. 더우니까 밥 먹기도 싫고 입맛도 없고 자꾸 찬 음식에만 눈이 돌아가고 아무튼 그랬다. 위장도 썩 좋지 않은 주제에 자극이 심한 차고 매운 음식만 찾다니.. 새콤한 장아찌도 좋아하지만 올케가 사다 주는 반찬으로 밥을 먹다 보니 좋아하는 것 사달라고 말이 안 나온다.


진미채무침은 가족들 뭐 그래봤자 어머니 나 아 동생도 좋아하는구나. 그래서 과거에는 곧잘 해 먹었던 음식이다. 좋아하다 보니 맛있게 만드는 법을 이 궁리 저 궁리해서 찾아 내 입에 가장 맞는 레시피를 찾아내기도 했다. 그럼 해 먹으면 되지 않느냐 음식을 만드는 게 쉬운일이 아니다. 필요한 양념 재료를 갖추는 게 돈이 제법 드니 차라리 조금 사 먹자 하는 맘으로 그간 살았다. 진미채무침 덕에 며칠 밥을 좀 먹고 나니 더 먹고 싶다. 새콤한 무고추 장아찌도 그렇고


내가" 좀 더 먹고 싶은데 비싸서 그런지 딴것만 반찬으로 가져다 주네" 이러니 어머니가 네가 사서 만들란다. 너 잘하지 않느냐 이러신다. 며칠간 진미채 가격을 검색해 주문했다. 500그람 정도가 18000원이란다. 히익... 일단 주문했다. 냉장고를 살피니 고추장은 사놓은 게 있고 마늘도 있고 올리고당도 있고 참기름 통깨도 있다. 며칠 전 세일하는 간장을 사서 간장 비빔국수도 만들어 먹었는데 그래서 간장도 있다. 새로 사보는 것보다 예전에 내가 사서 먹던 데가 그래도 나을 것 같아 찾으니 가게가 아직 존재한다. 다행이다. 주문한 진미채가 도착하려면 시간이 좀 걸린단다. 일단 주문했다. 약간 들뜬다.


사는 게 뭐 대단한 거 아닌데 먹고 싶은 것 만들어먹는 것 그것 하나 쉽게 못하고 망설인다. 진미채무침을 만들고 나면 무랑 고추 양파 넣은 장아찌를 만들 테다. 그런데 소량만 야채를 살 곳이 별로 없네. 무는 1/3 토막 양파 1개 고추 1-2개 정도면 되는데 그만큼만 구 할 곳이 없어서 못하고 있다. 더 사면되지 않냐지만 많이 만들어서 줄 데도 없다. 이건 나만 좋아하니 말이다. 냉장고도 작아서 넣어 놓지도 못하고..


시장에 가서 반찬가게를 돌아다녀 보지만 내가 좋아하는 반찬은 좀처럼 만나기 힘들고 그나마 만나도 비싸다. 그래서 직접 해 먹는 게 저렴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걸리는 게 이것저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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