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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삐 Aug 18. 2021

꿀삐의 난임분투기㉒

나만의 태교

태교랄 게 있나. 엄마가 기분 좋아지면 그게 태교지.


얼마 전부터 키우고 있는 '반려식물'이 있는데

말은 키운다고 하지만 똥손도 키울 수 있다는 스킨답서스행운목이라서

물 주는 것 외에는 손이 안 가면서,

초록초록한 식물들이 집에 있으니 보는 것만으로 기분도 좋아 진다.

가끔 혼자 말도 걸고 교감도 하니 정서에도 좋고 자라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를 성취감까지. 이 맛에 식물을 키우나 봐~

난자 채취할 무렵부터 집에 들였으니 대략 순둥이랑 같은 주수로 크고 있는 아이들..ㅎ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볼 때면 순둥이도 내 뱃속에서 이렇게 자라고만 있을 것 같아서 뿌듯하고 기대된다~

순둥이가 세상에 나올 무렵에 이 아이들은 얼마나 자랐으려나.

왼쪽) 1주차          중간) 3주차          오른쪽) 6주차
12주차

배아 이식 후 눕눕 하면서 무료하고 답답할 때마다 그렸던 'diy 그림 그리기'도 11주 차에 완성이 되었다.

지금은 거실 한쪽 벽에 걸려있다. 아무 생각 없이 색칠하다 보면 시간 순삭이라서 좋다.


처음에는 남아도는 시간이 아까워서 피아노 학원이나 미술 학원을 다녀볼까 생각했었는데,

뭐 하나 배우면 욕심이 생겨서 스트레스받는 스타일이라서 마음을 거뒀다.

임신 중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태아에게도 영향이 가고 출산 후에 성장에도 문제가 있다는 영상을 보고 나니,

휴직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진짜 태교는 스트레스 없이 생활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이 영화로운 시간을 베짱이처럼 띵까띵까 놀면서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조금씩 도전 중!


그런 맥락으로 요즘에는 '소설 읽기'에 도전하고 있는데 임신 전에는 소설을 읽는 게 그렇게 힘들더니 이제는 집중력도 생기고 책 읽는 힘이 생겼는지 술술 잘 읽힌다.


'영화'도 자주 본다. 예전에는 로맨스 영화만 봤는데 임신 후에 영화 취향도 변해서. 요즘에는 전쟁 영화만 주야장천 본다. 특히 1,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 보면서 역사 공부 열심히 하는 중.. 학교 다닐 때 세계사를 그렇게 재밌게 공부했으면 지금 내 인생이 달라졌을 텐데..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운전하기'인데..

남편한테 서운한 게 있거나, 혼자 있고 싶을 때 차를 끌고 드라이브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운전을 한 지는 이제 막 6개월 차인데, 임신 직전에 운전을 시작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임신하고 배우려고 했으면 부담스러웠을 것 같아서.. 배 부르기 전에 실컷 돌아다니고, 힐링할 계획이다.


흠. 남들 다한다는 태담은 아직 오글거려서 못하고.. 가끔씩 잠자기 전에 자장가를 불러주고 주중엔 클래식도 듣고 그러는 편이다. ㅎㅎ 배가 조금 더 부르면 남편이랑 같이 목소리 자주 들려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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