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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삐
Aug 20. 2021
꿀삐의 난임분투기㉓
태교 여행 예약과 운동 시작(임신 13주 차)
[태교 여행 예약]
'13주의 기적'은 내게 찾아왔다.
입덧 때문에
폐인 같이 지내던 내가 사라지고 눈에 띄게 컨디션이 좋아졌다.
여전히 냉장고와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역겹기는 하지만,
남편이 차려주는 밥도 잘 먹고 밥을 먹고 나서는 설거지도 하고 청소도 하는 게..
거의 일상으로 90% 이상 복귀한 듯!
몸이 좋아졌음을 알아차리자마자 했던 일은, 이번 생애는 못 갈 줄 알았던 '
태교여행 알아보기
'
- '제주도'는 4월에 갔었고 비행기 타는 게 번거로워서 패스
- '강원도'는 5월에 갔었고 롯데리조트 빼고는 갈 만한 숙소가 없어서 패스
- '여수'는 작년 겨울에 갔었는데 숙소가 마음에 드는 곳이 없어서 패스
- '부산'과 '경주'도 작년에 갔던 곳..
코로나 때문에 국내만 주야장천이구나.
그래서 결국 결정한 곳이 남편도 나도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남해'다.
숙소를 예약하려고 하는데 문제가.. 남해에는 호텔이 없나 봐..ㅜㅜ 거의 풀빌라만 있네..
비슷한 금액이면 호텔에서 자고 싶어서 정한 숙소가 바로
'아난티 남해'
작년에 부산에 갔을 때 아난티 힐튼에서 묵었었는데 잘 쉬다 왔던 기억이 있어서 바로 콜~~!!
희한하게 여행지를 예약하고 나니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몸이 팔팔하다 ㅎㅎ
남편도 그동안 꾀병이 아녔냐며 의심할 정도로..
예약은 16주에 2박 3일로 했는데 남은 3주 동안 여행 일정을 짜고, 옷도 좀 사고 헤헤 신난다~
[13주 먹방]
입덧이 슬슬 가라앉고 입덧약도 한 알로 줄이면서,,
식성이 좋아졌다. 임신 전에는 반 공기만 먹던 밥을 한 공기 꽉꽉 채워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왼) 두끼 떡볶이 오) 송탄부대찌개
왼) 서오릉 피자 오) 김치볶음밥
왼) 로제파스타&감자투김 오) 홍차케이크, 아포가토
이제는 고기만 빼고 다 되는 것 같아서 외식하는 반경을 넓혀봤다.
두끼 떡볶이도 가보고 부대찌개도 먹어봤다. 송탄부대찌개에는 처음 가봤는데 '의정부 오뎅식당', '놀부부대찌개', '박가네 부대찌개'는 이제 안 가려고..
이렇게 국물이 시원하고 안 느끼한 부대찌개는 난생처음.. 이번 주만 해도 2번이나 다녀왔다.
피자는 여전히 나의 쏘울 푸드고..
김치볶음밥은 정말 너무나 사랑스러운 것♡
남편은
매일 같이 피자와 김치볶음밥을 먹는 내가 대단하다고 하는데.. 이 두 가지 음식은 정말 멈출 수가 없다!
집에서
로제
파스타도 만들고 감자튀김을 사 와서 같이 먹었는데 탄수화물은 정말 멈출 수가 없다!
남양주 카페에 가서 케이크도 먹고 아포가토도 먹었다. 왜 집에 있으면 울렁거리다가 밖에 나가면 속이 진정될까? 아이러니~~
[걷기 운동 시작]
입덧을 하는 동안 피자가 너무 잘 먹어서인가..
거의 3주간 주 5회 이상 피자를 먹고. 후식으로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달고 살았더니 체중이 급격히 불어서..
13주 0일이 되자마자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13주면 안정기잖아?)
매일 저녁을 먹고 한 시간씩 걸은 지 오늘이면 5일째?
속보는 아니지만 최대한 걸을 수 있는 만큼 힘차게 걷고 있는데 아침마다 조금씩 빠져있기도 하고 체중이 그대로다 ㅎㅎ
아니, 원래 운동을 하면 체중이 안 느는 거였어?
그동안 난 다이어트를 어떻게 한 거지?
그때는 배곯아가면서 고통스럽게 했어도 닭가슴살이랑 계란 먹고 예민하게 지냈어도 1주일에 1kg 빼기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40분이 그렇게 힘들어서 내려오면 녹초가 되었었는데..
이제는 매 끼니 쌀밥 한 그릇씩 먹고 피자도 3조각씩 거뜬하게 먹고 그저 땀이 살짝 날 정도로만 걷고 있는데..
'매일' 하는 '1시간 걷기 운동'이 이렇게 강력한 힘이 있다는 말인가......
뭐지? 이 배신감은??!!
나는 뭔가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듯이.. 며칠 동안 들떠있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걷는 걸 30분 정도 지속하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운동 후에 먹는 물은 또 얼마나 맛있는지..
유튜브나 티브이 보면서 의미 없이 한 시간을 보낼 때도 많은데,
운동하는 시간으로 보내는 한 시간은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인 것 같다.
내가 기분이 좋아지면 순둥이도 행복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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