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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삐 Aug 17. 2021

꿀삐의 난임분투기㉑

남들은 14주부터 나온다는 배가 난 왜 벌써?

나라는 고립된 성벽을 쌓고 지내는 요즘.

나의 삶에 너무나 중요한 먹는 재미와 꾸미는 재미가 사라진 뒤 내 삶은 빈껍데기가 된 느낌이다.

대신 나는 남에 대한 집착이 생겼다. 살면서 타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이토록 갈망해본 적이 있을 정도.

종일 맘 카페에서 업데이트되는 글들을 탐독하고, 남의 SNS를 들여다보고, 나와 비교하고, 부러움과 자격지심으로 우울해하다가도 어느새 잊고 그 패턴을 또 반복하고 있다.

출처 : pixabay


원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자주 바꾸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3개월 전부터 같은 사진이다. 업데이트가 멈추었다.

사진을 찍을 일도 딱히 없지만 사진을 찍어도 짜증이 나기 때문에..(이건 내가 아니야~~ 현실 부정)

일단, 입 주변에 피부 트러블과 악건성(원래도 건성인데)때문에 아무리 각질 관리를 하고 팩을 해도 푸석푸석.. 주사라도 한 대 맞고 싶은데, 피부관리숍 원장님이 꼭 출산 후에 하라고 해서 꾸욱 참고 있음..


보통 임산부 배는 14주부터 나온다고 하는데 내 배는 11주 정도부터 심상치 않았다.

딱 12주 차에 들어서고 나서는 원래 입던 옷들이 안 맞는다. 배도 그렇지만 가슴 때문 에라도 핏이 많이 달라짐..ㅠㅠ

원래 통통했던 사람은 좀 나중에 배가 나온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벌써 왜이러냐고.


후.. 곧 회사 동기 결혼식인데 뭘 입고 가야 할지..

그렇다고 임부복을 사서 입고 가기에는 자존심이 상하고. 최대한 날씬해 보이는 랩 원피스 위주로 입을까 하는데.. 힐을 못신을테니 비율은 똥망일 거다..ㅎㅎ 총체적 난국..


내가 살찌는 것에 대한 걱정이나 배가 나왔다는 푸념을 할 때마다 친정엄마는 말한다.

"애 낳으면 살은 다 빠져. 나도 너 가지고 30kg이나 쪘었는데 너 낳고 나서 힘들어서 살이 다 빠지더라. 애 키우는 게 보통 힘든 지 아니?"

엄마, 지금 나 위로하려고 하는 말이야? 겁주려고 하는 말이야?

그리고 엄마는 20대 초반에 낳았고, 나는 40에 낳는 거잖아!!

가끔씩 뱃속에 있을 때가 제일 좋을 때라던가,

애기 낳으면 훨씬 힘들다, 그런 말하는데 정말 사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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