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와 남편은 서로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나는 남편에게 미안하다. 출산에 가까워지면서 점점 못생겨지는 내 모습이.. 아니 앞으로 쭉 못생겨질 모습이..
남이 아닌 예전의 나를 보고 현재와 비교하면서 우울해진 건 아마 처음일 거다. 나는 요즘 과거의 내가 부럽다. 그땐 예쁘다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지금 보니 너무 예쁘다. 지금과는 완전 다른 사람 같다.
나도 이런 생각이 드는데 남편은 오죽할까. 허리의 경계는 사라지고 배는 불룩 나오고 허벅지와 엉덩이는 셀룰라이트로 가득하다. 매일매일 팅팅 부운 발과 다리를 마사지하면서 그는 어떤 생각을 할까. 여전히 내가 여자로 보일까.
반면 남편은 나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임신이 이렇게 힘든 건 줄 몰랐다고 내 모습이 안쓰럽다고 한다.
우리 부모님 앞에서 임신이 여자에게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것 같아서 가혹하다고, 둘째는 절대 낳지 않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순둥이를 임신한 후 태교를 한 적은 없지만 임신 기간 내내 남편 덕분에 몸과 마음 편하게 잘 지냈다. 남은 21일도 무탈하게 지나가기를.
이틀 동안 아파트 주변 걷기 30분을 했는데 쥐가 나서 혼났다. 한쪽 발을 절뚝절뚝 걷다가 이제는 걷는 것도 내 맘대로 안되나 싶어서 서글펐다. 운동 대신 청소를 자주 하고 소소한 집안일을 하면서 소화를 시킨다.
얼마 전, 냉동실에 있는 블루베리로 콩포트를 만들어서 그릭 요구르트랑 먹었다. 한 번 그릭 요구르트에 맛 들린 후로 계속 주문해서 먹는데 가격이 너무 사악해서 이참에 그릭 요구르트 메이커를 하나 들였다.
요 녀석만 먹었다 하면 장운동이 활발해진다. 덕분에 변비 탈출♡
[집에서 그릭 요구르트 만들기] 그릭 요구르트 덕분에 변비 완전 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