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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신 Dec 08. 2022

그렇다고 내가 달라질 수 있을까

책,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어설프게 친구들 연애 상담을 해준다고 했던 시간들이 그나마 내게 작은 성취감을 줬다. 인사치레로 한 말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도움이 컸다, 라는 말을 들을 때 너무 보람이었다.

 뭘 알고 상담을 한 건 아니었다. 들어주고 맞장구를 쳐준 게 다였다. 이야기를 들으며 왜 상대방에게 주눅 드는 연애를 하는지 답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내가 경험했어도 잘 대처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안다. 제3자의 입장에서 보는 것과 당사자가 되는 것은 작은 차이가 아니라, 엄청난 차이라는 것을.

 연애를 하지 않으면서 연애 상담을 계속하는 게 사실 아이가 어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과 비슷했다. 연애 경험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나는 이미 시대를 많이 뒤처진 상태였던 것이다. 그러니 말로는 맞다고 해도 마음으로 공감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아는 척해서 미안 ;; )

 “우리 주위의 환경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항상 그대로 있길 원하지. 이번에도 그랬던 것 같아. 그게 삶이 아닐까? 봐. 인생은 변하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잖아. 우리도 그렇게 해야 돼.” _ 스펜서 존슨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심리학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그래서 사람 마음을 잘 알게 됐어?’였다. 사실 심리학은 사람 마음을 꿰뚫어 보는 그런 학문이 아니다.

 나도 공부를 하면서 알았다. 내담자의 마음을 훤히 보는 듯 파악하고 충고하고 해답을 제시하는 건 줄 알았다. 그러나 상담자는 내담자 스스로를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이었다.

 그러니 상담자 마음이 건강하고 스스로를 잘 이해해야 상대를 잘 도와줄 수 있는 거였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변화는 반드시 일어나게 된다는 사실이야. _ 스펜서 존슨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내가 뭔가를 해본다고 인생이 달라질까?’

 나는 의심이 많다. 그래서 하기 전부터 많은 생각을 하다가 포기한 적이 많았다. 그리고 핑계도 많다. 그러나 이젠 빠져나갈 도리가 없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게 나의 한 걸음이 되었다.     

 “우리 인생은 우리가 선택한 거야. 우리가 맺어온 관계 역시 그러하고, 그런데 애석하게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조차 잊어버리고 살게 되었지. 내 생각에도 관계를 청산하기보다는 구태의연한 태도를 청산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같은 태도는 결국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으니까.”   _ 스펜서 존슨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우화를 통해 인생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한 자세를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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