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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신 Apr 05. 2023

멈추지 말고 움직여라

책, 살아있다는 것은 다 행복하라

 나이가 들수록 나의 가치가 조금씩 깎이는 기분이 든다.  아픈 곳이 생겨나니 불안하고, 미래에 대해 더 걱정하게 된다. 그러나 나는 이미 알고 있다. 나의 가치는 다른 사람이 세워주지도, 변하지도 않는 것이다. 그리고 나 스스로가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매일 무기력함과 싸우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고 싶다가도 자연을 보면 움직이고 싶어 진다. 자연은 항상 살고자 하는 걸 느낄 수 있다. 겨울을 묵묵히 견디다 봄에 새싹과 꽃을 피우고, 가을엔 낙엽으로 거름을 만든다. 매서운 바람과 뜨거운 햇살을 피하지 못하고 온몸으로 맞선다.

 자연은 우울함을 모르는 것 같다. 계절에 흐름에 따라 항상 움직인다. 나도 거기에 따라 움직이려 한다.


순간순간 새롭게 태어남으로써

날마다 새로운 날을 이룰 때,

그 삶에는 신선한 바람과 향기로운 뜰이 마련된다. _ 법정 <살아있다는 것은 다 행복하라>


   


  4월 4일. 올봄 마지막 벚꽃 구경.

 이제 벚꽃도 끝인가, 싶었지만 아니었다. 새로운 시작이었다. 꽃잎이 떨어진 사이로 새싹이 비집고 나오고 있었다. 순간순간 새롭게 태어나고 있었다.



이 세상에서 멈추거나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멈춤과 고정됨은 곧 죽음을 뜻한다.

그러므로 살아있고자 한다면

그 움직임과 흐름을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것은 변화를 거치면서 살아 움직인다.  _ 법정 <살아있다는 것은 다 행복하라>

 



 난생 처음 오리를 찍었다. 가만히 보고 있다가 운 좋게 날아오르는 순간 포착까지 했다. 사진을 확인하니 기분이 짜릿했다.

 한동안 오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 위에 떠다니는 오리가 유유히 물살을 가르는 걸 보니 평온해 보였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물에 뜨기 위해 보이지 않는 물속에서 얼마나 힘겨운 발길질을 할지 상상했다.

 대가 없는 결과가 없듯이 노력이 있어야 얻는 게 있다. 삶을 철저히 살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히 살고 싶다.



살 때는 철저히 살고

죽을 때 또한 철저히 죽을 수 있어야 한다.

꽃은 필 때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질 때도 아름다워야 한다. _ 법정 <살아있다는 것은 다 행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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