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밤고양이>

by 한두마디

검은 융단 위로 별가루가 반짝이며 내려오면 냥이는 입맛을 다신다.

그의 시간이다. 콕 박아 넣은 깊은 거울을 번뜩이며 밤 풍경을 담는다.

바람에 날려온 냄새를 흠흠 대며 본능을 끌어올린다.

벌름대는 코는 바깥 소식과 오늘 밤 일정을 말해준다.

등 위로 굽이치는 검은 파도를 얹고 어둠 속으로 소리 없이, 가뿐히 사라진다.


#고양이 #밤 #거울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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