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감한다면 상승도 있지 않을까
영어 단어 공부를 하다 slump 단어의 뜻을 알게 되었다. 일상적으로 힘들거나 지칠 때 자주 쓰이는 말인데 제대로 된 뜻은 처음 본다. 동사로 급감하다. 명사로 급락, 폭락이란 의미이다. 이 뜻을 보고 바로 든 생각은 급감했으니 올라갈 일만 남은 걸까란 것이다.
얼마 전 사랑이가 모델선발 관련 프로그램을 찍고 엄마인 야노시호에게 조언을 듣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봤다. 엄마인 야노시호는 모델 시작할 때 많이 울었다고 한다. 아마 20대 일을 시작하려고 하던 시기 일 것이다. 그리고 사랑이에게 떨어지면 그만큼 올라갈 일만 남은 거라 다정하게 이야기해 주는 장면을 보고 뭉클했다.
슬럼프가 난무하는 현대 사회에서 다정하게 자식에게 건넬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이란 생각을 했다. 언젠가 나에게도 자식이 생긴다면 20대에 힘든 시기에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아마 현재의 나에게 하는 말일지도.) 너는 충분히 잘해왔고 삶이 생각보다 녹록지 못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니, 마음 편히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도전하라고.
이제 20대가 얼마 남지 않아서 종종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나와 같이 공부를 하는 친구들. 이미 취업을 해서 돈을 버는 친구들. 그리고 결혼을 하는 친구들. 20대의 모습은 너무나 다양해서 어느 한 모습으로 정의 할 수 없다. 나는 나의 시기를 겪고 친구들은 친구들의 시기를 겪고 있겠지.
슬럼프라는 시기를 잘 보내고 좀 더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사람이 되어있길. 힘든 일이 있어도 무던히 훌훌 털어버리고 일어설 수 있기를. 혹여나 무너 지더라도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남아있길.
오늘의 나에게.
내일의 나에게.
그리고 이 글이 닿은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