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년 차 몬스테라 초보집사

독립을 하고 처음 키우는 식물이란

by 김무인


몬스테라는 작년 5월 새로 이사한 집이 너무 적막하다는 생각에, 지하철에서 보고 고민도 없이 구매한 식물이다. 그리고 내 생애 2번째 식물이다. 첫 식물은 홍콩야자인데, 너무 커버려서 본가에 두고 왔다. 아마 작은 자취방에 들고 왔다면 엄청난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몬스테라는 벌써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같이 생활을 한 친구이다. 이름은 따로 붙여주진 않았지만, 시들하면 왠지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매일 잘 있다 안부를 묻거나 흙을 만져보며 이 친구에게 물이 필요한지 상태를 확인한다.



분갈이를 하고 혼자 자기주장이 강한 잎은 수경재배에 도전을 했다. 벌써 입양처도 정해졌는데 식물을 작게 키우고 있는 지인이다. 앞서 키우던 식물들이 하늘정원으로 가서 보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몬스테라는 봉래초라고 불리기도 한다. 멕시코가 원산지이고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적당히 물 주기 좋아하는 자취생에게는 딱 좋은 식물이다. 종류가 30여 가지가 된다는 데 내 몬스테라는 일반? 잎의 모양을 하고 있다. 그냥 보면 몬스테라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거 같다. 다른 건 약간 갈비 같은 잎을 가지고 있다.



그 식물들은 선물 받은 꽃의 줄기나 잎이었다. 오래 살지 못하는 친구들인데, 오랫동안 키운 지인의 정성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생명을 소중히 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


내 친구 애옹쓰는 이렇게 아끼는데 이름을 왜 안 붙여주냐는 물음을 내게 던지기도 했다. 이름을 붙이지 않는 이유는 사실 귀찮기도 하고 작명센스가 구리기도 해서 그렇기도 하다. 애착하지만 멀리 보낸 물건이 있어서 그런가 이름을 붙이지 않는 게 나에게는 평균이다. 고유의 이름이 붙여져 있으니 굳이 내가 붙일 필요를 못 느끼기도 하고. (사실 잘 까먹는다.)



장마가 와서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 삭막한 내 책상에서 비를 막아주는 토토로의 나뭇잎 우산처럼 내 곁을 지켜주었다. 내가 초록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쩌면 식물을 좋아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초록 잎을 가진 이 녀석은

적막한 내 삶에서 생기 있는 색을 담당한다.


난 이 초록 잎을 지키고 싶기도 하고.

난 이 초록 잎에 위안을 얻기도 한다.


내 자취방에 차지하는 면적은 작지만,

내 생애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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