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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님 May 09. 2021

책방 일기 21. 05. 08

어버이날의 책방


1. 손님들과 만든 카네이션 꽃다발은 약 절반 정도 소진했다. 이 정도라면 나름 선방했다 생각한다. 책을 사는 손님들에게, 단골손님들에게 카네이션을 권하는 마음이 즐거웠다. 손님들도 다들 기쁜 얼굴로 꽃다발을 들고 돌아갔다. 애초에 생각지 않았던 이벤트를 하고 보니 어버이날이 더 커진 느낌이었다. 인스타그램에 꽃을 받아 기분이 좋다고 올려주신 분들도 많았다. 평소 무뚝뚝한 아들일 것으로 짐작되는 도빈님, 원태님도 부모님께 꽃다발을 드린다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책방을 나갔다. 종종 손님들과 나눌 수 있는 이벤트들을 해야겠다. 남은 꽃다발은 내일 책을 구매하신 분들께 또 나눠드릴 참이다. 일요일도 책방에 오세요. 여러분. ^^



2. 토닥토닥 글쓰기 3기 원고를 취합해 박태하 작가님께 보냈다. 다음 주 목요일이면 작가님이 글쓰기 코칭을 위해 책방에 오신다. 유명하지 않은 시절에 알게 되어 이제는 베스트셀러 작가님이 되셨으니 만나면 이상한 기분이 들 것 같다. 이번에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작가님을 만날 수 없어 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여덟 명 정원으로 공지 하루 만에 마감된 모임인데 시작 전 세명이나 펑크를 냈다. 지금은 다섯 명이 즐겁게 모임을 이어 가고 있다.) 내일 작가님 책을 주문해 사인본 도서를 잔뜩 구비해 놔야겠다. (아직 <전국 축제 자랑> 읽지 않으셨다면. 꼭 읽어보세요. 참 재미나답니다. ^^)


3 글쓰기 멤버들이 다들 스마트하고 겸손하고 다정하고 성실한고 다해서 이들과 작가님의 만남이 벌써부터 설렌다. 3 글쓰기 주제는 ''이다.  작가님께 출간 기획을 잘한다고 칭찬을 받았다. (헤헤) 한겨레 교육에서 글쓰기 수업을 들을  나의 글은 '감정과잉'이라고 지적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지적을 받을 것이라 예상된다.


글쓰기를 꾸준히 해보니 글은  쓰는 사람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밖에 없다. 좋은 글을 쓰려면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직  길이 멀다. 바람이 있다면 적어도 같은 패턴의 글을 반복해 쓰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재미없고 뻔한 사람보다는 누군가에게 자극이 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이지나 작가님과 함께 하는 기록 모임 때문에 책방 일기를 꾸준히 쓰게 되었다. 글 벗들의 기록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요즘 기록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 보통 자기  쓰고, 아침에 고치는데 그날그날 사진을 찍어두는  소재를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토닥토닥 3기 멤버들 집중의 시간, 민*,오*,은*, 종*님.

3. 올해 작업실 숙원사업인 책 출간을 위해 3인의 작가를 이미 섭외했다. 책방을 시작하기 전부터, 책방을 하면서 만난 분들 중 글을 잘 쓰는 분들을 눈여겨보았다가 먼저 출간제의를 한 것. 이들은 내게 없는 것들을 가지고 있어 매력적이다. 나는 글을 쓸 때 자기 연민에 빠져 허우적대는 반면 이들은 객관적으로, 담백하게 자신을 본다. 두 분은 논술 선생님이고 한 분은 심리상담사이자 책방에서 그림책을 소개하는 숨님인데 함께 성장을 도모하기로 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기획회의를 한다. 다들 배울 점이 참 많은 사람들이다. 오늘 5월부터 시작된 이 모임의 이름을 정했다. 이름하여 '너의 작업실 편집부'. ^^ 서로의 글을 면밀히 분석해 주는 모습을 보며 떠오른 이름이다. (경험상 이름이 참 중요하다.)


 작업실은 최근 조직 (?) 이름을 정비하고 있다.  운영에 다양한 조언을 주는 비바 실장님, 홍님, 도빈님은 전략기획부가 되었다. (당사자들에게 묻지도 않고 잔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들을 모았다.  )

탱님, 콩님, 수빈님처럼 책방을 지키는 것이 주 업무인 데다 보조를 잘하는 성향을 가진 우리는 경영지원부다. 편집부 옥작가님은 너의 작업실 조직 이름이 삼성 뺨친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비록 책방의 크기는 작지만 우리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작업실에서 직책을 부여받고, 소속감을 갖고, 집단지성을 이뤄 나아가다보면 못할 일이 없다. 이것이 내가 자꾸 일을 확장하는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작업인들! 모두 긴장하세요. 7월 여러분들과 함께 낼 책의 이름도 이미 정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가까운 꿈>이랍니다. (책방 손님들 글을 모아 책을 내볼예정이예요. 돈 벌어 이런걸 해요. ^^)


팔로워 5,723명

매출 35만원 (만원 단위 미만 절사)



공들여 퇴고할 수 없어 가볍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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