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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밍 Apr 13. 2024

4월 13일

벌써 봄은.




제대로 즐기지 못한 계절이 이렇게 또 지난다.

무슨 막연한 자신감인지 오월까진 봄이겠거니,

하는 마음은 매년 나를 게으르게 만들어서는.

이번주만 지나면 만개한 꽃을 보러 가야지,

지금 바쁜 것만 지나면 한강에 볕 쐬러 물 보러 가야지 하다,

순식간에 불어온 바람에 꽃잎이 다 떨어지고

쨍하게 떠오른 뜨거운 볕에 멍하니 창밖만.


올해 봄은 이리 빨리 졌구나,

올해도 내가 한발 늦었구나.


제대로 즐기지 못한 계절이 이렇게 또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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