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발뒤꿈치에 남은 하루 알갱이가 이렇게도 신경 쓰여서.

by 제밍










문득 그런 밤이 온다.
쌓아 올린 모래성 앞에서 노래를 흥얼거리고 싶다가도
모래 밑에 깊숙이 숨겨둔 유리조각이 튀어나오면 어쩌지 싶은. 그렇게 모래사장을 돌아보는 사이 바다는 정각이 되자 서서히 멀어져 가고 이내 찰랑이는 얕은 이불로만 남는다.
이제야 뒤늦게 얕은 이불에 몸을 뉘어본다.
털어내지 못한 발바닥에 붙은 모래 알갱이는 그대로.
온전히 잠기지 못한 채 둥둥 떠있는.
문득 그런 밤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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