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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의 숲 May 09. 2020

몰랐던, 알아야 했던 사실

vip, 먹먹함 안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직접 찾아보길




그동안 나를   이루게 하던 드라마 vip 끝이 났다. 서로를 사랑해서 자신의 좋은 단면만 보이려 했던 성준과 이를 그대로 믿었던 정선의 이혼으로 결말을 맺었다. ​

정선은 엔딩 장면에서 성준과 함께   시간들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뭔가 분하고 억울했지만 그래도 정선이에게 사랑했던 기억마저 아픈 상처로 남지 않아 다행이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힘들고 지쳤던 정선은 처절한 복수보다  지내라는 담담한 인사로 성준을 떠나보냈다.

드라마를 보면서 사랑하는 사이에는 비밀이 없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비밀이 사소한 것이 아니라 모두 밝혀졌을  그들의 관계를 흔들  있는 거대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서로를 힘들게  비밀을 혼자만 알고 있다면, 지금은 함께 걷고 있더라도 결국 막다른  끝에 멈추게  것이다.

드라마의 첫회와 마지막 회는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례식 장면이 나온다.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고,   속에서 어떤 사람과 사랑하며 살아야 할지 생각해보게 하는 장면이었다.

 슬프게도 소중한 것은 가끔씩 반짝이는 것에 가려지기도 하는  같다.  반짝임에 속아 지금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성준이 정선의 사진을 보며 흘리는 참회의 눈물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   있다.

이제 아프고 안쓰러운 정선에 감정이입했던 시간도 끝이 났다. 바르고 고운 정선이를  안아 주고 싶다. 그리고 오랜만에 사람에 대한 분노, 미움, 슬픔, 연민, 설렘, 사랑을 절절하게 느낄  있는 드라마를 만나  좋았다.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고구마 같은 드라마라는 의견이 많았다. 물론 나도 그랬다.  시원한 사이다에 익숙한 우리에게 사이다를 주는 대신, 먹먹함 안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직접 찾아보라는 숙제를   드라마였다. 아마도  의미를 찾는 과정이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에 몰입할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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