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돋아나던 춘삼월이
엊그젠데
오메!
벌써 12월 섣달이라네
푸른 오월
앞 뒷산
청록 우거져올 때
세상 만났다고 좋아했던 시절은
물정없이
다 기뻐하기도 전에
가버리고 말았네
여름지나 가을오니
온 들판
한 아름 안기울 것 처럼
목청 높여
참새 쫓던 소리도
시간가고 나니
화려한 겉옷입고 위엄떨던 그대도
이미 물바랜
겨우 겨우
앙상한 두팔뿐인
허수아비되었네
세월아!
한 여름 땀흘릴 적엔
나는 두고 너만 가는 줄 알았다
년말되어
서산에 해떨어지는 모습보니
나도 더불어 너와 함께 서있구나
#세월 #허수아비 #섣달 #12월 #서산 #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