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팔당호수 나동선 Dec 13. 2021

섣달이라네

새싹 돋아나던 춘삼월이

엊그젠데

오메!

벌써 12월 섣달이라네


푸른 오월 

앞 뒷산

청록 우거져올 때

세상 만났다고 좋아했던 시절은

물정없이

다 기뻐하기도 전에

가버리고 말았네


여름지나 가을오니

온 들판

한 아름 안기울 것 처럼

목청 높여

참새 쫓던 소리도

시간가고 나니

화려한 겉옷입고 위엄떨던 그대도 

이미 물바랜

겨우 겨우 

앙상한 두팔뿐인 

허수아비되었네


세월아!

한 여름 땀흘릴 적엔 

나는 두고 너만 가는 줄 알았다

년말되어

서산에 해떨어지는 모습보니

나도 더불어 너와 함께 서있구나



#세월  #허수아비  #섣달  #12월  #서산  #년말 

작가의 이전글 지도자 삼손의 가벼운 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