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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

시 하나

by 흰여우

겨울날 불어오는 바람을 몸에 휘감는다는 것은

어쩌면 생각보다도 더 아플지 몰라


이리오라 불러들이고 가지마라 잡아놓는 거

어쩌면 생각보다도 더 아플지 몰라


그리 해서라도 제 살을 저며서 놓는 거

어쩌면 생각보다도 더 아플지 몰라


이제 그만 아프자는 말은 뭐랄까

파아랗게 시린 겨울하늘 같아서


그 시린 하늘 조각들이 어느덧

우리를 빼곡하게 찔러버릴까 무서워서


그래서 그랬어 그런데 생각보다도 더 아프더라

잔인하게도 차가운, 겨울바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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