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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시 하나

by 흰여우

새장 안에 갇혀버린 작은 아이는

적막함에 질식해 무너져가다

살이 에이는 인내의 끝

고사리 손으로 문을 열었다


피할 곳도, 도망칠 곳도 없는

고요의 바다, 예고된 혼돈

무풍지대의 창살이 둘러친

너가 서있는 곳은 태풍의 눈


내민 손에 느껴지는 것은 급류(急流)

부유하는 작은 것들을 피해서

흐름에 몸을 맡기어 보는 것

고사리 손에 쥐어진 유일한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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