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요거트 Apr 27. 2023

미니멀라이프로 가벼운 집이 되다.

여러분 집의 물건은 안녕하십니까?

미니멀라이프로 가벼운 집, 내가 원하는 집으로 점점 완성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비우지 못하는 물건은 아이들 물건과 남편의 물건이다.

백번 천 번 양보해서 아직 남겨둔 이라고 쓰고 조만간 버릴 문건이라고 읽는다.

모두에게 취향이라는 것이 있으니 그래 내가 취향 존중으로 남겨두기로 마음먹었다.

그래도 몇 년 사이에 아주 작은 변화가 있었다. 이사 전 남편의 축구화를 10년 만에 비웠다. 결혼하고 신혼 초에 몇 번 축구한 게 다인 축구화... 곰팡이가 피고 좀먹은 축구화를 비웠다. 그것을  시작으로 남편의 물건도 비워도 되는지 아주 정중하게 물어보고 조금씩 비우고 있다.


며칠 전 아이들이 등원, 등교 후 현관문을 열었다. 바닥에 벗은 내의, 빗 등 많은 물건이 있었다.  지저분하다고 느꼈지만 10분 만에 집안의 모든 정리가 끝났다. 물건이 많이 없어서 가능한 정리였다.

요즘에는 청소기 보다 비질로 바닥의 굵은 먼지를 쓸고 청소포와 걸레로 먼지를 닦아낸다.

바닥에 물건이 없으니 청소도 금방 끝난다.


많은 지인들이 물건 없이 어떻게 사냐고 물어본다. 대단하다고 한다. 주위에 미니멀을 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으니 당연한 소리 같다.

그런 지인들에게 나는 대답은 오히려 물건이 없으니 잘 살아진다고 대답한다. 정말이다 정말... 그런데 이해하지 못한다는 듯 내 대답을 듣는다. 진짜 친한 지인들에게는 내가 가서 물건을 비우고 정리해 줄 테니 언제든 연락하라고 했는데 아직 연락온 지인들은 없다.

아마도... 얄짤없이 모든 물건을 무섭게 비워 낼까 봐 그런 것 같기도 한다.


우리는 처음 태어날 때 아무것도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다.

부자들이라고 순금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들을 그렇게 만드셨다. 살다 보니 물건이 필요했고 그 물건을 구매했다.

하지만 지금은 필요이상의 물건을 가지고 있다. 만약 내가 오늘밤에 하늘나라에 간다면?? 내 물건은 어떻게 정리될까? 이런 질문을 나 자신에게 하며, 물건을 더 비우고 있다.


내 물건으로 인해 가족들이 슬퍼하지 않게 내 물건으로 인해 가족들이 고민하지 않게 최소한의 물건을 갖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도 정리해야 할 물건들이 많다.(이건 전적으로 내 기준이다.)


여러분의 집에 물건은 어떤지 궁금하다. 많은 물건으로 집이 좁게 사용되고 있지는 않은지..... 누가 봐도 쓰레기인 물건을 신줏단지처럼 끼고 살지는 않은지... 선물로 받은 물건은 절대 버리지 못해 20~30년 동안 함께 동거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물건을 사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것이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을 바라보고 내면을 채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건은 어차피 물건이니까 말이다.

당신의 물건은 안녕하십니까??

  

작가의 이전글 미니멀하길 잘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