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요거트 May 01. 2023

육아 9년 차 삼 남매의 하루

아차 하는 순간에....

2013년 1월 결혼을 하고, 주말 부부로 1년을 지냈다. 그리고 임신을 했다.

2015년 1월 드디어 첫째가 태어났다.

첫째 100일 즈음 둘째가 생긴 것을 알았았다. 

2016년 1월 둘째가 태어났다.

그래서 우리가족은 1월에 행사가 참 많다.

둘째가 태어나고 1년만 고생하자, 1년만 고생하자는 생각을 하며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다. 그만큼 잘 육아해야 하는 것을 더더욱 느끼고 있다.


때는 첫째 3살 둘째 2살 때의 일이다. 

신랑은 일이 있어 집에 없었다.

난 아이들과 함께 책을 꺼내놓고 읽기도 하고 쌓기도 하며 놀이를 했다.

나름 책육아라고 이야기하면서 말이다.

계단을 만들어 올라가기도 하고, 책을 펴서 탑을 만들기도 했다. 

그때는 어려서인지 엄마의 지도하에 놀이를 했는데 아이들이 잘 따라 줘서 

재미가 있었다. 이곳저곳에서 받아온 책으로 어마어마한 책을 자랑하던 때였다.

당연히 미니멀을 실천하기 전이었다.


아이들이 잘 놀고 있어 뒤돌아서 잠깐 차를 마셨다. 

쿵!!!! 소리가 났다.

첫째가 책을 밝고 낮은 책장에 올라간 거 같은데 그곳에서 떨어졌다.

아이는 울고 불고.. 나는 왜 그러는지 모르고..

엉엉 우는 아이... 엉엉 우는 엄마.... 덩달아 우는 둘째로 집은 아수라 장이 되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아이를 살펴보니 팔을 올리지를 못했다. 팔이 부러진 것 같았다.

신랑이 부랴 부랴 집으로 와서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둘째가 어려서 난 집에서 둘째를 케어해야 했다.


한 시간이 흘러도 연락이 없다...

더 초초한 맘.... 신랑에게 연락을 해보니 금요일이라 응급환자가 많다고 했다.

응급실은 중증환자부터 보기 때문에 우리 아들은 뒷순위로 밀렸다고 했다.

몇 십 분 뒤 신랑이 연락이 왔다. 쇄골 골절.... 이란다..

들어보지도 못한 쇄골 골절... 깁스를 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8자 붕대를 어깨에 끼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도 머리가 다치거나 다른 곳이 더 부러지지 않은 것....  이만큼 다친 것에 감사했다. 

붕대를 약 2달 정도 한 다음 풀었다.


그때 이후로 아이들이 높은 곳만 올라가도 식겁한다.

빨리 내려오라고 소리친다.

개구쟁이 아들은 2학년이 됐는데 엄마 눈을 피해 계속 어디론가 올라가려고 한다.

아들에게 아기 때 쇄골 다친 이야기를 해도 그때뿐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려고 한다.


아이들은 아차 하는 순간에 사고가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 지금은 그런 일이 있었다고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지 못했다. 아이 셋, 삼 남매 맘으로 아이를 키우다 보니 별의별 사건이 다 벌어진다. 

사건이 일어나면 참을 수 없다가도 며칠 지나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게 평안이 찾아온다.

마음속으로 항상 이렇게 외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육아는 정답도 해답도 없다.... 그냥 아이들과 함께 견디는 것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들이 커있다. 

지금도 정신없는 육아 속에 허우적대고 내가 이야기 한데로 아이들이 행동하지 않으면 소리치는 나지만..

항상 감사하려고 한다. 

육아를 하는 모든 분들이여 이 또한 지나가리라^^

 

작가의 이전글 미니멀라이프로 가벼운 집이 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