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라이프 스타일이? 운명처럼 만난 미니멀
아이를 낳기 전 많은 물건들로 집을 꽉 채운 채 첫째가 태어났다.
지금 생각하면 아이하나는 인형놀이인데 그때는 왜 이리 힘들었는지….. 힘들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러면서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풀고, 물건이 오면 풀어보고 눈길 한번 주면 참 고만운 물건이었다.
내 삶은 아이보고, 쇼핑과 TV 보는 것 이외에는 없었다.
아이를 보며 틈날 때마다 TV를 보는 것이 하루 일과 중 하나였다.
힘들다는 핑계로 정리는커녕 청소도 제대로 하지 않는 삶이 이어졌다.
거실엔 항상 장난감으로 난장판이었다.
아기가 어려서 그냥 이렇게 쉬면서 사는 게 당연하다는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살았다.
어느 날 인터넷을 보다가 블로그 추천글을 읽게 되었다.
나도 그 글을 왜 읽었는지 참 아이러니하다.
그 글의 글쓴이는 ‘밀리카'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운영 중이셨다.
한두 편 읽다가 맨 처음 미니멀을 어떻게 만났는지부터 천천히 하나도 빠짐없이
읽었다.
우와~ 이런 라이프스타일이 있었어?
생전 들어보지 못한 이름"미니멀 라이프였다."
어떻게 물건을 버릴 수 있는지... 또 그 용기는 어디에서 생겨났는지 신기했다.
물건을 이고 지고 살던 나의 라이프에서 진짜 신기한 라이프가 나에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하는지가 중요하지 않았다.
밀리카님의 블로그를 읽고, 또 읽으며 미니멀 라이프가 어떤 것인지부터 이해하기 시작했다.
사진을 보며 저런 집에서 살면 좋긴 한데,
물건이 없는데 어떻게 살지? 불편하지는 않을까?
'집이 참 깔끔하네'라고 만 연신 감탄을 했다.
내가 미니멀리스트로 살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매일 블로그에 들어가 글을 읽는 것이 그때 내 삶의 낙이었다.
밀리카님 집이 내 집인 양 착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난 TV를 보지 않고 블로그 글을 읽는 것 자체가 성장한 것이다라고 생각을 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물건이 우리 가족의 삶에 점점 잠식하고 있었다. 물건 때문에 불편하고, 물건이 떨어져 다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물건을 잘 정리할 수 있을지 만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물건을 비울 생각은 아예 없었다.
밀리카님의 블로그 글을 모두 읽고 미니멀라이프에 대해 검색을 했다. 그리고 어느 네이버 카페에 들어가 비운 물건을 인증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아까운 물건을 버린다고?' 나도 그럼 한번 버려 볼까? '아니야!! 물건은 소중해' 두 마음이 공존하면서 우리 집을 돌아보았다. 바닥에는 아이들 장난감과 육아용품이 널려있었고, 빈벽이 없을 정도로 수납장으로 꽉 차 있는 벽을 발견했다.
'이대로 내가 평생을 물건들과 함께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내 삶에 결심이 필요했다.
먼저 미니멀라이프가 정확이 어떤 삶인지 이해가 필요했다. 많은 검색 끝에 2년 만에 처음으로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책을 내 돈으로 구매해서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꼼꼼히 읽었다.
많은 고민 끝에 난 물건을 버려보기로 결심을 했다.
미니멀라이프를 알고 2달 만에 결심을 한 것이다. 버려보고 만약에 진짜 만약에 필요하면 다시 사자라는 마음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