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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거트 Mar 27. 2023

이사와 함께 시작된 버리기1탄

마음은 먹었지만 버리는건 쉽지 않아

미니멀라이프를 알고 물건을 비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안에 갈등이 계속 되었다. 

'이 물건은 언젠가 필요 할것 같은데 비워도 될까?'

'아니야 한번만 더 생각해 보자'

이렇게 계속 시간만 흘러갔다.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정말 비울 수 있는 물건은 뭘까?

그때부터 인터넷을 찾아다니며 비울 물건을 검색했다.

검색하니 의외로 쉬웠다.

유통기한이 지난 물건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때부터 양념류, 화장품, 약등에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스스로 버릴 물건을 찾기 시작했다.


이렇게 정말 쓰레기 같은 물건을 버리고 나니 약간의 용기가 났다.

때 마침 신랑이 발령을 받아 남쪽에서 북쪽으로 발령이났다.

이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사를 아주 좋은 비움의 기회로 삼는 다는 것을 많은 글을 통해 읽었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난 버리기에 미쳐버렸다.

테트리스로 쌓은 상자를 시작으로 보지 않는 책은 지인에게 나눔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는 책은 고물상에게 팔았다. 책을 읽지는 않고 사는 것만으로 책을 읽었다는 착각을 했던 나는 살 때는 한권에 만원이 넘는 책이었지만 고물상에게 파니 그 많은 책이 만원도 안되더라....


이사짐센터 견적을 받기전 비움에 더 신경을 쓰며 부셔진 가구, 사용하지 않는 가구를 버렸다. 

또 아이들 장난감 중에서 고장난 장난감과 아이들 옷도 정리했다.

조금 아주 조금 숨쉴 틈이 생겼다.


그리고 신랑과 내 옷, 신발 등 사용 하지 않는 물건을 비웠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익숙해지니 버릴 만했다. 


'이래서 사람들이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며 물건을 비우나?'

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무조건 비워내자를 외치며 하루에도 수십개의 물건을 비워냈다. 

물건 중에 사용 할 만한 물건은 중고나라에 팔았다.

( 그당시 당근이 활성화 되지 않아 대부분 중나에서 처분했다.) 

중고나라에 판물건들은 대부분 아이들 용품이었다. 

이를 계기로 아이들 용품은 새것보다 중나를 통해 구입하고 상태가 좋은 것은 다시 파는 생활을 했다.


이 때부터 지인들은 나에게 물건을 대신 팔아달라고 사진을 보내오기도 한다.


물건을 비우니 마음이 그냥 좋았다. 


이유는 TV를 볼 시간이 더 많아 졌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은 무슨 자기계발!!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은 TV프로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는 것이었다. 


만약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난 아마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을 것이다.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하면서 이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중에 하나이다.


그 당시 내 미니멀라이프는 그냥 물건만 비움(아니 그냥 버림)으로 끝나고 있었다. 

그것이 미니멀라이프인 줄 착각하며, 5톤 차에 2/3정도를 채워 이사를 했다. 

난 속으로 5톤트럭도 꽉 안찾네?? 물건이 별로 없는 것 같은  나만의 정당성을 가지고 말이다.  


이것이 나에게 독이 되어 다시 돌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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