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먹었지만 버리는건 쉽지 않아
미니멀라이프를 알고 물건을 비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안에 갈등이 계속 되었다.
'이 물건은 언젠가 필요 할것 같은데 비워도 될까?'
'아니야 한번만 더 생각해 보자'
이렇게 계속 시간만 흘러갔다.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정말 비울 수 있는 물건은 뭘까?
그때부터 인터넷을 찾아다니며 비울 물건을 검색했다.
검색하니 의외로 쉬웠다.
유통기한이 지난 물건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때부터 양념류, 화장품, 약등에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스스로 버릴 물건을 찾기 시작했다.
이렇게 정말 쓰레기 같은 물건을 버리고 나니 약간의 용기가 났다.
때 마침 신랑이 발령을 받아 남쪽에서 북쪽으로 발령이났다.
이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사를 아주 좋은 비움의 기회로 삼는 다는 것을 많은 글을 통해 읽었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난 버리기에 미쳐버렸다.
테트리스로 쌓은 상자를 시작으로 보지 않는 책은 지인에게 나눔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는 책은 고물상에게 팔았다. 책을 읽지는 않고 사는 것만으로 책을 읽었다는 착각을 했던 나는 살 때는 한권에 만원이 넘는 책이었지만 고물상에게 파니 그 많은 책이 만원도 안되더라....
이사짐센터 견적을 받기전 비움에 더 신경을 쓰며 부셔진 가구, 사용하지 않는 가구를 버렸다.
또 아이들 장난감 중에서 고장난 장난감과 아이들 옷도 정리했다.
조금 아주 조금 숨쉴 틈이 생겼다.
그리고 신랑과 내 옷, 신발 등 사용 하지 않는 물건을 비웠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익숙해지니 버릴 만했다.
'이래서 사람들이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며 물건을 비우나?'
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무조건 비워내자를 외치며 하루에도 수십개의 물건을 비워냈다.
물건 중에 사용 할 만한 물건은 중고나라에 팔았다.
( 그당시 당근이 활성화 되지 않아 대부분 중나에서 처분했다.)
중고나라에 판물건들은 대부분 아이들 용품이었다.
이를 계기로 아이들 용품은 새것보다 중나를 통해 구입하고 상태가 좋은 것은 다시 파는 생활을 했다.
이 때부터 지인들은 나에게 물건을 대신 팔아달라고 사진을 보내오기도 한다.
물건을 비우니 마음이 그냥 좋았다.
이유는 TV를 볼 시간이 더 많아 졌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은 무슨 자기계발!!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은 TV프로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는 것이었다.
만약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난 아마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을 것이다.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하면서 이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중에 하나이다.
그 당시 내 미니멀라이프는 그냥 물건만 비움(아니 그냥 버림)으로 끝나고 있었다.
그것이 미니멀라이프인 줄 착각하며, 5톤 차에 2/3정도를 채워 이사를 했다.
난 속으로 5톤트럭도 꽉 안찾네?? 물건이 별로 없는 것 같은 나만의 정당성을 가지고 말이다.
이것이 나에게 독이 되어 다시 돌아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