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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여도 연애는 하고싶어

곧 서른

by 하영섭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나온 모솔 연애 프로그램을 봤다. 연프 애청자로서 같은 모솔 입장에서 보는게 더 몰입이 될거 같았는데 역시나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처음의 순수함, 두려움, 서툰 감정들을 보면서 내가 보였고, 나의 삶이 보였고, 살아온 흔적이 보였다.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으면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피하기만 하고, 솔직하지 못하고 상대를 배려한답시고 했던 내 행동들이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다 처음은 있다. 그 시기가 언제일진 몰라도.. 나 역시 그 시기를 기다리다보니 어느덧 서른에 가까워지고 있다. 어쩌다보니 나를 숨기는데 익숙해진것만 같다.

사람들은 종종 연애에 대해서 물어보곤 한다. 마지막 연애가 언젠지, 보통 얼마나 사귀는지 등등,, 그래서 나는 일부러 그런것들을 숨기기도 했다. 나는 참 조롱받는거에 대한 두려움이 큰거 같다.

모솔이라는거에 대한 부끄러움은 없지만 그 얘기를 하고 난 후 사람들의 조언이 너무 듣기가 싫다. 자기 기준대로 판단하고 해석하는 것들..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그런 말을 한적이 있다. 누군가에겐 근거없는 자신감이 있듯이 자신에게는 근거없는 수치심이 있다고,, 나역시 그랬던거 같다.

사람들에게 많은 뒷담화와 조롱과 멸시, 따돌림을 당하면서 몸에 체득된게 아닐까 싶다. 이제는 내가 겪은 것들에 대해 솔직해지고 싶은 마음도 든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이젠 많이 힘들다,, 혼자 공부하는게 답답하기도 하고 많이 나누고 싶은데 그럴수도 없고,, 에휴 잘 모르겠다

내가 챙겨보는 시리즈가 두개가 있는데 바로 연애 프로와 서바이벌. 왜냐면 어떤 날것이 주는 도파민이라는 게 있다. 뭔가 생동감과 살아있음을 느끼는? 또 나는 사람들을 관찰하는걸 좋아허기 때문에 일종의 사회실험처럼 프로그램 참여자들을 바라보는거 같다.

만약 내가 저기에 있다면 어떨까. 어떤 느낌일까 상상도 해보고,, 나가보고 싶긴 하다 욕을 많이 먹겠지만 ㅎㅎ,,

나는 항상 생각을 많이 하고 고뇌를 하는 편이다. 내 말이 어떻게 전달될지, 혹여나 곡해되서 들리지 않을지,, 그래서 사람들이 답답해하기도 하는거 같다.

다 집어던지고 안되면 산속에서 혼자 살지 뭐 이런 생각하다가도 결국엔 나는 다시 사람들 품으로 돌아오는것 같다. 이게 바로 그리움인건가..?

여튼간에 갑자기 공허함이 찾아와서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글로 적어봤다. 공부도 잘 안되기도 하고,, 사람들을 마주한다는것도, 단체생활 하는것도 힘들고,, 그래도 오픈하는 법을 많이 배운거 같긴 함! ㅎㅎ

잠이 안오지만 또 내일을 위해 자도록 해봐야겠다,, 그럼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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