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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까치까치 설날은

by 하영섭

어느덧 설날이 다가왔다. 수험생에게 설날은 큰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뭔가 새로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 든다. 오늘도 평소와 다를바 없이 공부를 했다. 솔직히 명절인지도 모를만큼 금방 지나간거 같다. 아마 이번 연휴기간에도 다를게 없을거 같다.


우리집은 큰집이라 명절때마다 사람들이 우리집으로 왔다. 사촌들과 친척들로 가득했던 집이 코로나 이후부터 완전히 끊겨 이제는 썰렁해졌다. 근데 오히려 좋은거 같기도 하다. 보고싶은 사람만 봐도 되고 집에서 불편한 일을 만들 일도 없고,, 사실 나는 명절때마다 마음이 불편했다. 내가 장손이기도 하고 뭔가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사촌들이랑 잘 어울리지도 못했던거 같다. 지나고 보니 내가 자연스럽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에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를 올리려고 한다. 명절의 나는 죄인이었다. 할머니는 장손인 나를 이뻐했고 그에 대한 부담감과 주변인들에 대한 죄책감 등 여러가지 감정과 갈등이 억눌랴있었던 거 같다. 물론 그렇다고 누군갈 미워하고 증오하진 않는다. 환경과 상황이 그랬기에,, 다만 그럼에도 내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촌들과 가족들에게 더 잘 해주고 싶고 보답을 해야한다는 마음가짐은 늘 있는거 같다.


이제는 마음을 내려놓기보다는 그냥 그러려니 받아들이고 가려고 한다. 나를 보면 기뻐하시는 할머니를 보면서 복합적인 감정이 들기도 하는데 감사한 마음도 큰거 같다. 어린시절부터 부모님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대가족 속에서 살다보니 신경써야 할 여러 관계들이 많았던것 같다. 그래서 내가 배려심이 많은가 ㅎㅎ 여튼 이제는 그런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자야겠다. 내일도 제사지내고 할머니집에 가야하니,, 공부도 해야하고 바쁘다 바빠!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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