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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영섭 Aug 15. 2024

호주 워홀 일기

7일차

 호주에 도착한지 일주일만에 감사하게도 일을 구하게 되었다. 번다버그라는 지역에서 농장 일을 구하게 되었는데 왜 농장이냐 하면 세컨 비자를 따기 위해서다. 세컨비자를 따려면 세달동안 농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데 우연히 검색중에 찾게 되었고 타이밍이 잘 맞아 지금은 워킹호스텔에서 지내고 있다. 사실 아직까지 2년을 살지 확신은 없다. 그래도 미리 조건을 만들어둬야 마음이 편할거 같아서 첫 일을 선택하게 되었다.


 호주에 도착하고 일주일간은 그냥 여행만 다녔다. 시드니에서 골드코스트에 갔다가 브리즈번까지. 다행히도 세부 어학연수 세달동안 호주로 워홀 온 친구들을 많이 사겨서 좀 마음이 편안했다. 거의 매일마다 호주에서 지내는 친구들을 만났고 덕분에 정보도 많이 들을수 있었다.


 솔직히 아직도 내가 호주에서 워홀을 하고 있는지 믿기지가 않는다. 10년전에 방구석에서 한발자국 떼기도 힘들어했던 내가 해외에서 일을 한다니,, 정말 나한테는 기적과도 가까운 일이다. 어떻게 보면 나는 지금을 위해, 또 미래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온게 아닐까 싶다. 내 경험담이 누군가에게 얼마나 와닿을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와서 옛날 생각에 울컥했던 적이 많다. 앞으로 내가 살아온 삶을 여기에 쓸 예정이지만 요즘은 참 행복한 삶이다.


 이제 내일이면 처음 일을 하러 간다. 살짝 긴장되기도 하고 어떤걸 할지 가늠이 안되긴 하지만 그래도 함깨 하는 사람들도 좋아보이고 열심히 따라 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내가 어떤걸 할때마다 가장 두려운 건 혹여나 내가 잘못 실수해서 사람들로부터 왕따당하는 일이다. 예전부터 그런 경험을 많이 겪다보니까 자꾸 조심하게 되는거 같다. 그럼 어때 그냥 하는거지! 요즘은 그냥 이렇게 생각한다. 못해서 잘리면 나가지 머 라는 생각으로 지내려고 한다. 항상 부담감은 나에게 짐이었기에 자유로워지자!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다는게 실감이 나는 요즘이다. 매일같이 죽음을 떠올리며 삶의 의미를 찾아 나섰을때 의미는 원래 없는거고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걸 느꼈고 내가 지금 그렇게 해가고 있는거 같다. 이제는 앞으로 하고싶은 것도 많고 죽음에 대한 생각도 전혀 들지 않는다. 처음 올때부터 다짐했듯이 여기 지내면서 힘들면 한국에 돌아갈거기 때문에 너무 큰짐을 짊어지진 않을꺼다. 여튼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편안한 지금, 다음주에는 일을 해본 경험담을 쓰고자 한다. 하고싶은대로, 마음내키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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