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까 말까 고민될 땐, 하는 쪽으로
하길 잘했다는 건, 하고 나서야 알게 된다
주말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른 채,
월요일이 왔고,
그 월요일도 정신없이 지나
벌써 화요일이다.
토요일엔 오후 내내 수업이 있었고,
일요일엔 지인과 함께 센터에서 운동을 했다.
출근이 아니라는 사실만 빼면
거의 평일과 다름없는 주말이었다.
그렇다 보니,
주말이라는 감각 없이
그냥 또 하루가 흘러가버렸다.
“이번 주도 잘 지나가려나…”
스스로에게 말을 걸듯 생각했지만,
출근길부터 피로감이 쌓여 있었다.
화요일인데, 마치 수요일 같은 느낌이었다.
이상하게 난
항상 수요일과 목요일 사이에
가장 깊은 피로를 느낀다.
그런데 참 신기하다.
센터를 딱 도착하고,
오전 9시 첫 수업이 시작되면
기분이 완전히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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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과 마주 앉아 소소한 근황을 나누고,
지금 그분이 목표한 지점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순간,
시간은 순식간에 흐른다.
50분이라는 수업 시간이
체감상 20분처럼 느껴질 정도로.
그런 흐름 속에서
나도 다시 몰입하게 된다.
쌓였던 피로감은 사라지고,
내 안의 집중력이 다시 깨어나는 느낌.
⸻
오전 수업이 끝나고, 오후 1시
잠깐 비는 시간이 생겼다.
몸은 쉬고 싶었지만,
머리는 운동을 하고 싶어 했다.
“오늘은 그냥 밥 먹고 푹 쉴까…
아냐, 어깨랑 팔만 살짝 해볼까?”
그렇게 30분 정도
가볍게 어깨와 팔 운동을 했다.
마치 다녀온 사람이 알고 있는 길처럼
운동을 끝내고 나니
“하길 잘했다”는 확신이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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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장 기뻤던 일은
정말 감사하게도,
나의 월말 성과에 대한 고민을 살짝 나눴을 때
한 회원님께서 흔쾌히
“재등록하려고 했어요. 오늘 하죠”라고
말씀해 주신 순간이었다.
그 한 마디는
어떤 말보다, 어떤 수치보다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나는 회원님들의 신뢰와 믿음 속에서 자란다.
그리고 나의 꾸준함과 성실함이
그분들의 성장에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
결국 서로가 서로의 성장 이유가 된다.
나는 그런 연결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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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업은 오후 9시에 있었다.
두 달 전부터 운동을 시작한 50대 여성 회원님.
그분은 처음 상담할 때
“운동을 평생 해본 적이 없다”며
걱정을 한가득 안고 상담을 진행했다.
그날의 표정을 나는 기억한다.
어색한 웃음과 긴장된 어깨.
그리고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라는 말.
그랬던 분이
오늘, 인바디를 다시 측정했을 때
숫자는 확실히 말해주고 있었다.
체중 55.2kg -> 54.0kg으로 감소하고,
골격근량은 21.5kg -> 22.1kg으로 증가했다.
숫자도 기뻤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게 개선된 자세,
흉추의 움직임이 좋아지며
라운드숄더가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회원분이 직접
스스로도 변화를 ‘느끼고 있다’는 말,
그리고 내가 제작한 운동 영상을 보고
개인 운동을 스스로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나는 큰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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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만드는 건
시간이 꽤 걸리는 작업이다.
편집도, 구성도
한 번에 딱 맞추기 쉽지 않다.
하지만
“혼자 운동할 때 도움이 많이 돼요.”
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다시금 깨닫는다.
나도 그랬다.
예전에 피티를 받을 때
하나하나 메모장에 적어가며,
모르는 용어는 집에 와서 따로 찾아보고
그렇게 하나씩 배워갔었다.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불안과 막막함을
나는 너무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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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좋은 결과만 가져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꾸준히,
자기 방식대로 계속 나아가는 사람은
결국 변화를 만들어낸다.
나는 그런 분들에게
작은 디딤돌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포기하고 싶어질 때,
내가 그 순간을 함께 버텨주는 사람.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다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성장에는 숫자보다 마음이 먼저다.
지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