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 짧은 기록
2025.08.08 금요일, 새벽 2시.
그냥 눈을 감고 잠들까, 잠깐 고민하다가 짧게나마 오늘 하루를 기록해 보기로 했다.
주차정산 화면에 떠 있는 “약 15시간 주차 정산 처리 완료”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진짜 퇴근이 실감이 난다.
내 하루는 늘 이렇게 끝난다. 그리고 매번 같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이 일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면, 이 시간을 버틴다는 게 가능했을까?”
물론 나라고 언제나 가벼운 마음만으로 하루를 버티는 건 아니다.
종종 피곤에 절어 있는 몸을 이끌고 센터로 향하고, 머릿속엔 ‘조금만 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맴돈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그래도 참, 나는 이 일이 좋기 때문이다.
몸은 고단하지만, 사람을 만나고, 진심이 오가는 순간들이 쌓이는 일.
누군가의 변화에 함께하고, 응원할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더 깊은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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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 수업을 앞두고, 한 회원님께 전화가 걸려왔다.
“트레이너님, 남편이 급하게 야근하게 되었어요. 혹시… 7살 아들을 데리고 가도 괜찮을까요?”
잠깐 망설였지만, 곧장 점장님께 사정을 말씀드렸고, 함께 오셔도 된다는 답을 전해드렸다.
그렇게 엄마와 아들이 함께 센터 문을 열고 들어섰다.
회원님은 운동을 하면서도 아들을 다독이고, 훈계하고, 다시 자세를 잡아가며 수업을 이어갔다.
누가 봐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늦은 시간까지 수업에 참여하려는 그 모습은, 오히려 무언의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운동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 대신,
‘어떤 상황이든 내가 해내야만 하는 이유’를 먼저 찾는 사람.
그런 사람은 결국 어떤 일 앞에서도 나아간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된다.
때론 이유 없이 지치기도 하지만, 나는 왜 이 일을 선택했는지를 잊지 말자.
몸보다 마음이 앞서야 움직일 수 있고, 마음이 단단해야 오래 걸을 수 있으니까.
오늘도 고생 많았다.
그리고 이 하루를 무사히 건너온 모두에게, 조용히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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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오늘 하루를 고되게 살아낸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무엇을 하든, 어떤 상황이든, 이유를 찾고 있다는 그 자체로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조금씩 나아가는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