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서 고민이에요’라는 그 말 뒤에 숨은 진짜 이야기

헬스트레이너로서 마른 체형을 바라보며

by 위피티


말랐다는 건, 정말 좋은 걸까?


“말라서 좋겠다”는 말, 우리는 얼마나 가볍게 내뱉곤 할까.

하지만 마른 체형을 가진 사람들은 오히려 그것을 ‘고민’이라 말한다.

“살이 안 찌고, 힘이 없어요.”

겉보기엔 아무 문제없어 보여도, 그들의 몸과 마음은 생각보다 쉽게 지친다.



나 역시 ‘마른 비만’이었다


나는 타고난 마른 체형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배만 불룩해졌고, 체형은 흐트러지고 있었다. 살이 찐 것도 아닌데 유독 복부에 지방이 쌓이는 ‘숨은 비만’. 그건 단지 외형의 문제가 아니라, 지방간과 고지혈증 같은 내과질환으로 이어지는 신호였다.


단순한 조언으론 부족하다

마른 사람들은 대체로 신진대사가 빠르거나, 입이 짧고 소화력이 약하다. 특히 여성들 중에는 갑상선 이상이나 섭식장애의 경험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그냥 먹고 운동하세요”라는 말은 결코 가볍게 던질 수 없는 조언이다. 몸보다 마음을 먼저 이해하는 태도가 선행돼야 한다.



마른 체형 관리법, 짧고 강한 운동


마른 체형은 기초 체력이 낮다. 따라서 운동은 1시간 이내, 대신 고강도로. 반복수를 늘리거나 휴식시간을 줄이고, 점진적으로 중량을 올리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운동을 길게 한다고 더 좋은 건 아니다.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식욕을 떨어뜨리고 몸을 지치게 만든다.



마른 체형도 유산소는 필요하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더 말라지지 않을까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유산소 운동을 ‘지방을 태워 없애는 것’이라고만 생각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산소의 진짜 목적은 지방 연소가 아니다.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식욕을 자연스럽게 촉진하는 데 있다. 특히 마른 체형일수록 약해지기 쉬운 심장과 폐의 기능을 키워야 한다. 운동량이 많지 않더라도 하루 20분 정도, 땀이 살짝 맺힐 정도로 가볍게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 역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체력이 약해져 일상이 버거웠던 어느 시기에, 나는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주 5~6회 꾸준히 반복했다. 사실 처음부터 대단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1년 동안 단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해내보자”는 단순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오늘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내일 다시 일어나는 식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갔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작은 반복이 내 몸을, 그리고 마음을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던 것 같다. 조금 느려도,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 꾸준히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 그게 진짜 성장의 시작이었다.



복부지방은 내 일상의 거울이다


“저는 배만 나왔어요.”


하지만 실제로 보면, 배만 나온 게 아니라 전신에 고루 체지방이 쌓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복직근 이개처럼 복부 근육이 벌어진 경우나 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육 손실, 나쁜 자세 습관, 그리고 폐경 이후의 호르몬 변화처럼 특정한 이유로 복부만 두드러져 보이기도 한다.


몸은 정말 정직해서, 작은 변화도 그대로 드러낸다.


그렇다고 해서 절망할 필요는 없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몸을 되찾을 수 있다. 그리고 건강한 몸은 결국 건강한 삶으로 이어진다. 대단한 결심이나 거창한 목표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가장 가까운 것, 가장 사소한 것부터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테면 매일 계단을 오르는 것. 올라갈 때는 다리를 쓰고 심장을 뛰게 만들자. 반대로 내려갈 때는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작지만 꾸준한 실천이 쌓이면, 어느 순간 달라진 내 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건강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아주 평범한 하루하루를 조금 더 나를 위해 움직이는 데서 시작된다는 걸.




건강은 하루의 선택으로 쌓인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일상이 바뀌지 않는다면 몸은 쉽게 반응하지 않는다. 특히 간은 민감하다. 불규칙한 식사, 폭식, 잦은 음주 같은 습관에 빠르게 반응하며, 들어온 열량을 지방으로 저장하고, 그 지방은 주로 복부에 쌓인다. 그래서 운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을 대하는 태도’다. 운동은 일시적인 행동일 수 있지만, 태도는 매일의 선택을 지배한다. 근육 1kg의 가치를 1300만 원 정도로 환산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근테크’라는 말이 유행처럼 떠돌고, 근육을 투자 자산처럼 다루자는 움직임도 많아졌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트렌드가 아니라 ‘나 자신’이다. 매일의 선택이 쌓이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정보나 유행도 내 삶을 바꿔주지 않는다.


건강은 하루하루 나를 위해 하는 작은 투자다. 지금 이 순간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결국 미래의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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