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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May 09. 2024

고사성어 365

5월 9일: 문가라작(門可羅雀)

5월 9일의 고사성어(130)


문가라작(門可羅雀) 


* 문 앞이 그물을 던져 참새를 잡을 만큼 널찍하다.

* 《사기》 <급정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정승집 개가 죽으면 조문객들로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루지만 정작 정승이 죽으면 상갓집이 썰렁해진다는 세태와 인심의 냉랭함을 비유하는 씁쓸한 격언이 있다. 위 성어가 바로 그런 뜻이다. 사마천은 한나라 초기의 관리였던 급암(汲黯)과 정당시(鄭當時)의 행적을 평가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급암과 정당시가 세도가 있을 때는 빈객이 열 배나 되었건만 세도가 없어지니 그게 아니었다. 현명했다고 하는 급암과 정당시가 이러할진대 다른 자들이야 말해서 무엇하랴! 적공(翟公)이란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처음 적공이 정위 벼슬에 오르자 축하객들로 대문이 미어질 정도였는데, 자리에서 물러날 즈음에는 문 밖에 참새 그물을 칠 정도였다. 적공이 다시 정위가 되자 빈객들은 전처럼 북적댔다. 그래서 적공은 문에다 큼지막하게 이렇게 써붙였다고 한다. 


‘한 번 태어나고 죽음으로써 서로의 정을 알게 되고, 한번 가난해졌다가 부귀해짐으로써 사람 사귀는 태도를 알게 되며, 한번 귀했다가 천해짐으로써 사람 사귀는 정이 환히 드러나는구나!’ 


세상사나 인심의 본질이야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는데, 논객이나 정객들이 자신의 처지에 따라 이렇게 이야기했다가 저렇게 떠들어댔을 뿐이다. 그래서 장자(莊子)는 아예 “인심은 산천보다 위험하며 하늘을 알기보다 더 예측하기 어렵다”며 일찌감치 인심에 관해 발을 빼버렸다. 장자의 현명함이 돋보인다. 인심은 실체도 없이 내 처지에 따라왔다 갔다 하기 때문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문가라작(門可羅雀)

민심과 세태는 냉정하다. 자신의 이해와 직접 관련이 없으면 더더욱 그렇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5월 9일

- 부국선생(負局先生) 

- 판을 지고 다니는 선생

https://youtu.be/D5jXTcajil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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