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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May 26. 2024

고사성어 365

5월 26일: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5월 26일의 고사성어(147)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

* 동방규(東方虯), <소군원(昭君怨)>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춘래불사춘’은 당나라 무측천(武則天, 627~705) 때의 시인 동방규(생몰미상)가 한나라 원제(元帝) 때 후궁으로 있다가 흉노의 선우(單于, 왕) 시집간 왕소군(王昭君)을 생각하며 지은 다음과 같은 시에서 비롯되었다. 


오랑캐 땅에 꽃과 풀이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자연히 옷 띠가 느슨해지니, 

이는 허리 몸매 위함이 아니었도다.


이 시는 왕소군이 흉노 땅에 도착한 후 황량한 풍토에서 맞는 상심과 망향의 슬픔으로 나날이 수척해 가는 가련한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계절은 봄이지만 정작 마음속에는 봄이 오지 않았다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백도 〈왕소군(王昭君)〉이라는 시에서 한나라 궁정을 떠나 흉노로 가는 왕소군의 슬픈 모습을 다음과 같이 애달프게 묘사했다. 


소군이 옥안장을 떨치며 말을 타니 

붉은 뺨에 눈물이 흘러내리네. 

오늘은 한나라 궁녀였지만 

내일 아침 오랑캐의 첩이 되는구나.


왕소군은 남다른 미모와 자존심을 가졌던 중국 4대 미녀의 한 사람이다. 그녀는 후궁들의 얼굴을 예쁘게 그려주는 궁중 화가 모연수(毛延壽)에게 뇌물을 주지 않아 황제의 얼굴조차 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화친정책에 따라 머나먼 이역 흉노의 선우(單于, 흉노의 우두머리)에게 시집을 가야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흉노로 떠나기 전 새삼 왕소군의 미모를 본 원제는 화가 나서 모연수를 처형했다고 한다.)

오늘날에 ‘춘래불사춘’은 비단 불우한 미인을 묘사할 뿐만 아니라 사업, 정치, 국가 등에서 서로 발전하고 화해할 분위기는 조성되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할 때를 비유한다. 한 때 우리 정치판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중국 4대 미인의 한 사람인 왕소군은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끝내 타향에서 삶을 마쳤다. 사진은 왕소군이 흉노로 가기에 앞서 황제에게 인사를 드리는 모습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5월 26일

- 애자증지시야(愛者憎之始也). 

- 사사로운 사랑은 왕왕 증오의 시작이 된다.

https://youtu.be/Dk4ln4Qv2-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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