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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Jun 05. 2024

고사성어 365

6월 5일: 분정항례(分庭抗禮)

6월 5일의 고사성어(157)


분정항례(分庭抗禮)


* 뜰을 사이에 두고 대등하게 예를 나누다.

* 《사기》 <화식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만년에 교육에 힘을 쏟은 공자의 제자는 많을 때는 3천 명, 수제자만도 70여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수제자들 중 아주 특별한 존재를 들라면 자공(子貢, 기원전 520~기원전 456)을 들겠다. 기록에 따르면 공자의 제자들 중 유일한 상인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공자는 이런 자공의 후원을 받아 천하를 주유할 수 있었다.

공자의 언행록인 《논어》에 보면 상인 자공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대목들이 있는데, 다음 대목은 공자가 자공에게 너도 미워하는 것이 있냐고 묻자 자공이 한 대답이다.


“남의 생각을 훔쳐서 자신의 지혜로 삼는 자를 미워하며, 불손함을 용기라고 생각하는 자를 미워하며, 남의 비밀을 들추어내며 그것을 정직이라고 생각하는 자를 미워합니다.”


현대 경영으로 보자면 자공은 남의 아이디어를 훔치는 것을 미워했다는 것이다. 자공은 무려 2,500년 전에 저작권에 대한 개념을 가진 대단한 사업가였다. 그리고 정당하고 정직하게 사업에 임했음도 알 수 있다. 또 <중니제자열전>에는 사업가 자공의 치부법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자공은 시세를 보아 물건을 사고팔아 이익 챙기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때를 봐가며 그때 그때 재물을 잘 굴렸다.”


사업가 자공은 당시 알아주는 거상이자 거부였다. 이 때문에 각국 군왕들과도 관계가 깊었는데 심지어 이들을 만날 때는 궁정 ‘뜰을 사이에 두고 대등하게 예를 나눌’ 정도였다. 월나라 왕 구천은 자공의 방문을 앞두고 길을 쓸게 하고 자신이 직접 나가 수레를 몰아 숙소로 모셨을 정도였다. 자공은 큰 상인으로 각국을 다니며 사업을 하는 한편 외교가로도 역할을 해냈다. 공자가 세상을 뜨자 6년 상을 지내며 유가 학파가 당대 최고의 학파로 자리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분정항례(分庭抗禮)

사마천은 공자의 명성이 천하에 알려질 수 있었던 것은 자공이 앞뒤에서 모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림은 스승에게 공손히 예를 다하는 자공의 모습이다.(출처: 바이두)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6월 5일

- 백인예지불가밀(百人譽之不可密)

- 백 사람이 칭찬하더라도 지나치게 가까워지려 해서는 안 된다.

https://youtu.be/P77-7nIk9u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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