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부귀이위선(富貴易爲善), 빈천난위공(貧賤難爲工).
7월 3일의 고사성어(185)
부귀이위선(富貴易爲善), 빈천난위공(貧賤難爲工).
* 부귀하면 좋은 일 하기 쉽고, 가난하고 천하면 일을 이루기 어렵다 -
* <자진소(自陳疏)>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동한 때 문장가인 풍연(馮衍, 생몰 미상)은 왕망(王莽, 기원전 45~기원후 23)이 권력을 잡자 벼슬을 포기하고 은거하다가 광무제(光武帝, 기원전 6~기원전 57)가 동한을 재건한 다음 벼슬에 나간 지조 있는 선비였다. 그 후 왕실 외척과의 관계 때문에 면직되었다. 이에 <자진소(自陳疏)>라는 글을 올려 해명했으나 임용은 되지 못했다. 풍연은 <현지부(顯志賦)>라는 글을 지어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풍연는 <자진소>에서 “부귀하면 좋은 일 하기 쉽고, 가난하고 천하면 일을 이루기 어렵다”라고 했다. 얼핏 부귀해야 좋은 일 할 수 있고, 가난하고 비천하면 무슨 일이든 하기 어렵다는 결정론으로 들린다. 즉, 애당초 부귀와 빈천은 정해져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명구는 좋은 일을 하거나, 하게 하기 위한 전제로서 빈곤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아야 제대로 읽힌다. 이치가 그렇다는 말이다. 따라서 그 이치를 실천하는 것이 사회적 가치를 가진다면 정치와 정책으로 빈천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이를 인재 문제에 적용해도 마찬가지이다. 인재가 자신의 재능과 가치를 이 사회를 위해 마음껏 구현하게 하려면 그 인재를 최대한 최선을 다해 우대해야 한다. 하지만 좋은 일을 하겠다는 명분을 내걸고 부귀를 탐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노력과 수양으로 백성의 존경과 마음을 얻어 부귀하게 되면 마땅히 선을 베풀어야 한다.
빈천하다고 해서 선을 베풀기 어렵다거나 불가능하다거나 일을 이룰 수 없다는 논리로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 선과 일을 상대적으로 이루기 쉽게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생각해 보라는 지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부귀가 끝내 돌아가야 할 귀착점이 어디인가를 깊게 고민해야 한다. 부귀한 사람들이라면 특히 더 그렇다. 이런 점에서 이 명구는 곱씹어 생각할 점이 적지 않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부귀이위선(富貴易爲善), 빈천난위공(貧賤難爲工).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7월 3일
- 유치인(有治人), 무치법(無治法)
- (잘) 다스리는 사람이 있을 뿐이지 (잘) 다스리는 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