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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Jul 03. 2024

고사성어 365

7월 3일: 부귀이위선(富貴易爲善), 빈천난위공(貧賤難爲工).

7월 3일의 고사성어(185)


부귀이위선(富貴易爲善), 빈천난위공(貧賤難爲工).


* 부귀하면 좋은 일 하기 쉽고, 가난하고 천하면 일을 이루기 어렵다 -

* <자진소(自陳疏)>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동한 때 문장가인 풍연(馮衍, 생몰 미상)은 왕망(王莽, 기원전 45~기원후 23)이 권력을 잡자 벼슬을 포기하고 은거하다가 광무제(光武帝, 기원전 6~기원전 57)가 동한을 재건한 다음 벼슬에 나간 지조 있는 선비였다. 그 후 왕실 외척과의 관계 때문에 면직되었다. 이에 <자진소(自陳疏)>라는 글을 올려 해명했으나 임용은 되지 못했다. 풍연은 <현지부(顯志賦)>라는 글을 지어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풍연는 <자진소>에서 “부귀하면 좋은 일 하기 쉽고, 가난하고 천하면 일을 이루기 어렵다”라고 했다. 얼핏 부귀해야 좋은 일 할 수 있고, 가난하고 비천하면 무슨 일이든 하기 어렵다는 결정론으로 들린다. 즉, 애당초 부귀와 빈천은 정해져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명구는 좋은 일을 하거나, 하게 하기 위한 전제로서 빈곤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아야 제대로 읽힌다. 이치가 그렇다는 말이다. 따라서 그 이치를 실천하는 것이 사회적 가치를 가진다면 정치와 정책으로 빈천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이를 인재 문제에 적용해도 마찬가지이다. 인재가 자신의 재능과 가치를 이 사회를 위해 마음껏 구현하게 하려면 그 인재를 최대한 최선을 다해 우대해야 한다. 하지만 좋은 일을 하겠다는 명분을 내걸고 부귀를 탐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노력과 수양으로 백성의 존경과 마음을 얻어 부귀하게 되면 마땅히 선을 베풀어야 한다.

빈천하다고 해서 선을 베풀기 어렵다거나 불가능하다거나 일을 이룰 수 없다는 논리로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 선과 일을 상대적으로 이루기 쉽게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생각해 보라는 지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부귀가 끝내 돌아가야 할 귀착점이 어디인가를 깊게 고민해야 한다. 부귀한 사람들이라면 특히 더 그렇다. 이런 점에서 이 명구는 곱씹어 생각할 점이 적지 않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부귀이위선(富貴易爲善), 빈천난위공(貧賤難爲工).

풍연은 지조를 지키며 광무제가 동한을 건국한 다음 벼슬에 나갔지만 외척들의 방해로 뜻을 얻지 못하고 은거하여 스스로를 격려하는 글을 지었다. 초상화는 풍연이 모셨던 광무제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7월 3일

- 유치인(有治人), 무치법(無治法) 

- (잘) 다스리는 사람이 있을 뿐이지 (잘) 다스리는 법은 없다.

https://youtu.be/d57IyC7iP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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