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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Jul 08. 2024

고사성어 365

7월 8일: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也)

7월 8일의 고사성어(190)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也) 


* 날이 추워진 뒤라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드는 것을 안다.

* 《논어》 <자한(子罕)>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다 같은 명언이라 해도 유독 우리 가슴속을 강하게 파고드는 천하의 명언이 있다. 여기에 소개하는 이 명언이 바로 그런 종류에 속할 것이다. 이 명언의 출전은 《사기》가 아니라 《논어》의 공자이지만 사마천이 《사기》 열전의 첫 권인 <백이열전>에 인용함으로써 더욱 빛이 난 대표적인 경우다. 더욱이 이 말 뒤에 


“온 세상이 어지럽고 흐린 때라야 깨끗한 선비가 비로소 드러난다는 말이다. 어찌 부귀를 중요하게 여기는 풍조가 저와 같으며, 군자를 가볍게 여기는 풍조가 이와 같을까?”


라는 가슴 아픈 사마천의 독백이 있어서 그 의미가 여간 깊지 않다.

또 이 명언은 ‘집안이 어려워지면 양처가 생각나고, 나라가 어려워지면 충신이 그리워진다.’는 사마천 자신의 명언과 기가 막히게 짝을 이루고 있다. 

《사기》 52만 65,00자는 글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생각이 새삼 든다. 여기에 위 성어가 《사기》 열전의 맨 처음인 <백이열전>에 보인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사기》의 진면목에 대해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열전을 다 읽지는 않더라도 <백이열전> 부분만큼은 꼭 읽기를 당부하고 싶다. 누가 뭐라 해도 <백이열전>이야말로 열전 70권 중에서도 ‘군계일학(群鷄一鶴)’이자 단연 백미이기 때문이다. 세태의 본질에 대한 사마천의 깊은 통찰력이 가장 돋보이는 한 편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也)

이 명구는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 생활 중에 그린 ‘세한도(歲寒圖)’라는 걸작을 탄생시키는데 예술적 영감을 주기도 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7월 8일

- 편작불능치불수침약지질(扁鵲不能治不受針藥之疾) 

- 편작이라도 침과 약을 거부하는 환자는 치료할 수 없다.

https://youtu.be/q__IxUakC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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