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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Jul 13. 2024

고사성어 365

7월 13일: 부귀지즉의식미(富貴至則衣食美)

7월 13일의 고사성어(195)


부귀지즉의식미(富貴至則衣食美) 


* 부귀해지면 입고 먹는 것이 좋아진다.

* 《한비자》 <해로(解老)>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부유해지고 귀해지면 맨 먼저 먹고 입는 것이 달라진다. 당연하다. 인간의 본능이 그렇기 때문이다. 전국시대 법가 사상을 집대성한 한비자는 이렇게 말한 다음 이어서 이런 경계의 말을 덧붙인다.


“의식미즉교심생(衣食美則驕心), 교심생즉사벽이동기리(驕心生則邪僻而動棄理).”

“입고 먹는 것이 좋아지면 교만한 마음이 생긴다. 교만한 마음이 생기면 행동이 사악해지고 도리를 내다 버린다.”


인간의 존엄과 자신의 행위를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부귀가 가져다주는 해악을 인지하고 경계할 줄 안다. 가진 자들의 파렴치한 행위의 근원인 그 자들이 갖고 있는 부귀라는 사실을 통찰한다면, 그래서 적어도 파렴치한 인간으로 살지 않으려면 부귀를 이용하는 최소한 지능 정도는 갖춘다.

복이 화가 되고 화가 복이 될 수 있는 변증법적 이치는 고상한 이론이나 철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 삶의 경험이 온몸과 마음으로 깨닫게 해주지 않는가? 

한비자는 이어서 “사악하고 괴팍한 해동을 일삼으면 요절할 수가 생기고, 도리를 저버리는 일을 서슴지 않으면 어떤 일도 성취할 수 없다”라고 강력하게 경고한다. 그래서 노자는 “행복 속에 불행이 숨어 있다”라고 했다. 불행은 행복에 그 근원을 두고 자라는 것이다.

부귀의 근원에 대한 성찰은 아무리 많이 해도 부족하다. 그래서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난 금수저들과 그 금수저를 낳은 부귀한 자들로서 의무와 책임은 팽개치고 기득권만 누리려는 인간들에 대한 인간 교육이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강제로라도’ 이런 생각도 함께 든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부귀지즉의식미(富貴至則衣食美)

* 의식미즉교심생(衣食美則驕心), 교심생즉사벽이동기리(驕心生則邪僻而動棄理).

한비자의 정치 철학에는 권력과 법에 의한 타율적 ‘통제(統制, control)’의 요소가 많다. 그것이 ‘자제(自制, self-control)’로 발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7월 13일

- 염자(廉者), 민지표야(民之表也). 

- 청렴은 백성의 표본이다.

https://youtu.be/YbGIrL4fr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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