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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Aug 20. 2024

고사성어 365

8월 20일: 천장지제(千丈之堤), 궤자의혈(潰自蟻穴).

8월 20일의 고사성어(233)


천장지제(千丈之堤), 궤자의혈(潰自蟻穴).


* 천 길 높이의 둑도 개미구멍 때문에 무너진다.

* 《한비자》 <유로(喩老)>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비슷한 격언으로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산에 걸려 넘어지는 법은 없다’는 것도 있다. 아무리 큰일이라도 아주 사소한 일 때문에 탈이 난다는 뜻이다. 중국 고대의 법가 사상가로서 법가의 사상을 집대성한 한비자의 명언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비자는 노자의 말을 빌려 “세상에서 어려운 일이라 부르는 것은 모두 쉬운 일이 모여 만들어지고, 세상 사람들이 큰일이라 말하는 일들은 모두 작은 일로부터 만들어진다”라고 하면서 어떤 일이나 사물을 만들어내자면 반드시 가볍고 쉬운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기미(幾微)와 조짐(兆朕) 또는 징조(徵兆)라는 단어가 있다. 우리말로 하자면 ‘낌새’ 정도가 적절할 것이다. 모든 일과 행위에는 이 낌새라는 것이 있어 앞으로 다가올 큰 상황을 짐작하고 그에 대비할 수 있다. 사람이 모든 낌새를 다 알아챌 수는 없어도 경험과 학습을 통해 그 낌새를 감지할 수 있다. 

은나라 말 기자(箕子)라는 현자는 은나라 주왕(紂王)이 상아 젓가락으로 식사하는 것을 보고는 은나라가 장차 망할 낌새를 알아챘다. 여기서 ‘미세한 것을 보고 장차 드러날 것은 안다’는 뜻의 미래 예견력을 가리키는 ‘견미지저(見微知著)’가 비롯되었다.(《사기》 <은본기>)

이 성어를 기업경영에 적용해 보자. 기업 경영은 많은 것을 대비해야 한다. 같은 업계의 상황은 물론 국내 경제, 나아가 세계 경제의 동향까지도 파악해서 자기 기업의 방향과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감지된 아주 사소한 낌새라도 무시하지 말고 분석하여 대책을 세우는 치밀한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 

큰일을 망치는 모든 원인은 아주 사소한데 있다. 작은 실수나 오류 하나가 힘들게 쌓아 올린 큰 성취를 단번에 무너뜨릴 수 있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세심한 관심과 치밀한 대비가 더 큰 성공을 가져다주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천장지제(千丈之堤), 궤자의혈(潰自蟻穴).

* 견미지저(見微知著)

상아 젓가락으로 은나라의 멸망을 예견한 기자의 통찰력은 기업 경영에서도 충분히 응용 가능하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8월 20일

- 진경고현(秦鏡高懸) 

- 높이 걸려 있는 진나라 거울

https://youtu.be/KCmO-QtuXQ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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