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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Aug 21. 2024

고사성어 365

8월 21일: 포락지형(炮烙之刑)

8월 21일의 고사성어(234)


포락지형(炮烙之刑) 


* 포락형

* 《사기》 <은본기>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포락지형’은 기록상 가장 오랜 가혹한 형벌, 즉 혹형(酷刑)의 하나로 포격(炮格)이라고도 한다. 은나라 마지막 임금인 주(紂) 만들었고, 이 때문에 훗날 가혹한 형벌의 대명사처럼 인식되었다. 

이 형벌은 기름을 칠한 쇠기둥 아래 불을 피워놓고 죄인에게 기둥 위를 걷게 하여 떨어지면 불에 타 죽게 하는 악독한 형벌이다. 

주 임금은 주지육림(酒池肉林)에 빠져 나랏일을 게을리하고 폭정을 일삼았고, 제후와 백성들의 불만이 커졌다. 직언하고 충고하는 신하들은 죽이거나 추방했다. 또 주 임금은 이런 불만을 단속하기 위해 바로 이 ‘포락’이란 혹형을 고안하여 자신에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

훗날 주나라를 건국한 무왕(武王)의 아버지인 서백(西伯, 문왕으로 추증됨)은 이를 보다 못해 낙수(洛水) 서쪽 땅을 주 임금에게 바치고 이 형벌을 폐지시켰다. 그러자 많은 제후들이 그를 추종하게 되었다. 반면 주 임금은 민심을 잃고 결국 나라와 자신을 망치고 만다. 

가혹한 형벌은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결코 오래갈 수 없다. 형벌이 가혹하다는 것은 그 사회가 불안하고 범죄가 많다는 역설적 반증에 지나지 않는다. 죄를 부끄러워할 줄 아는 도덕적 양심과 양식을 갖추는 인성교육이 가혹한 형벌보다 훨씬 효과적이며 정당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포락지형을 제정하고 적용했던 주 임금은 나라를 잃은 반면, 그것을 폐지시킨 서백은 민심을 얻었지 않은가? 역사적 사실은 엄연하다. 민심을 가혹한 형벌로 막거나 바꿀 수 없다. 민심을 천심이라고 하는 까닭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포락지형(炮烙之刑)

* 포락(炮格)

* 주지육림(酒池肉林)

포락이란 혹형으로 들끓는 민심을 잠재우려 했던 은 주왕의 석상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8월 21일

- 마전작경(磨磚作鏡) 

- 벽돌을 갈아 거울을 만들다.

https://youtu.be/HqCpyw5cO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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