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수 Sep 16. 2024

고사성어 365

9월 16일: 부지기비(不知其非), 안능거비(安能去非).

9월 16일의 고사성어(260) - 아는 것이 먼저다


부지기비(不知其非), 안능거비(安能去非).


* 무엇이 그릇된 것인 줄 모르고 어떻게 그 그릇됨을 제거할 수 있나?

* 송, 육구연(陸九淵) <시나장부(示羅章夫)>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이 앞 구절과 해당 구절을 이어서 소개하면 이렇다.


“옳음을 드러내고 그릇됨을 없애며, 잘못을 고치고 선함을 향해라. 이는 경전의 말씀이다. 그릇됨을 없애지 않고 어떻게 옮음을 드러낼 수 있겠는가? 잘못을 고치지 않고 어떻게 선함으로 갈 수 있겠는가? 무엇이 그릇된 것인 줄 모르고 어떻게 그 그릇됨을 제거할 수 있나? 무엇이 잘못인 줄도 모르고 어떻게 그 잘못을 고칠 수 있나(부지기과不知其過, 안능개과安能改過)?”


공자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지지위지지知之爲知之, 부지위부지不知爲不知, 시지야是知也)”라는 명언을 남긴 바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알아야 그 실체를 바로 파악할 수 있고, 잘잘못을 가릴 수 있으며, 부끄러워하거나 자랑스러워할 수 있고, 고칠 수 있다. 이때 ‘안다’고 하는 말은 단순한 지식이나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식의 오만한 생각이 결코 아니다. 사물과 언행의 본질을 안다는 뜻이다.

위 명구를 남긴 육구연(1139~1192)은 무엇인가를 배움에 있어서 의문 품기를 몹시 강조했던 사상가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학문을 함에 있어서는 의문이 없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의문을 품으면 진보한다. 작게 의문을 품으면 작게 진보하고, 크게 의문을 품으면 크게 진보한다.”

“위학환무의(爲學患無疑), 의즉유진(疑則有進), 소의소진(小疑小進), 대의대진(大疑大進).”


의문 품기는 나 자신의 언행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의심해야 한다. 그래야 묻게 되고, 알게 되고, 부끄러워하게 되고, 고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위의 명구는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준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부지기비(不知其非), 안능거비(安能去非)? 부지기과(不知其過), 안능개과(安能改過)?

도면. 육구연은 자신의 언행을 철저하게 돌아보고 잘못이 없는지 자문할 것을 강조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9월 16일

- 포풍착영(捕風捉影)

- 바람을 잡고 그림자를 붙들다.

https://youtu.be/FV6AFyughks

작가의 이전글 신간소개: 정치, 역사를 만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