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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1월 18일: 악발토포득현사(握髮吐哺得賢士)

by 김영수

1월 18일의 고사성어


악발토포득현사(握髮吐哺得賢士)

*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먹던 음식을 뱉어내며 인재를 얻다.

* 《사기》 <주본기>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주나라 건국과 초기 문물제도 정비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던 주공(周公) 단(旦, 기원전 11세기)이 아들 백금(伯禽)에게 자신이 인재를 얼마나 중시하는 가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문왕(文王)의 아들이자 무왕(武王)의 동생이며 지금 왕인 성왕(成王)의 숙부이다. 어느 모로 보나 나는 천하에 결코 천한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일목삼착(一沐三捉), 일반삼토(一飯三吐)’하면서까지 인재를 우대했다. 오로지 천하의 유능한 인재를 잃을까 봐 걱정되어서였다. 노나라로 가더라도 결코 사람들에게 교만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할 것이야!”


위 대목의 ‘일목삼착, 일반삼토’가 훗날 많은 사람에 의해 인용된 명언으로 “한 번 머리를 감다가 세 번이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밥 한 끼를 먹다가 먹던 것을 세 번 뱉어내다”는 뜻이다.

주공이 머리를 감다가 손님이 찾아오자 감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손님을 맞이하길 세 차례나 했고, 식사를 하는데 손님이 찾아와 세 번이나 먹던 것을 뱉어내고 손님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주공이 인재를 성심성의껏 대했고, 이로써 천하의 인재들을 얻었다는 의미이다. 훗날 조조(曹操, 155~220)는 이 고사를 빌려 <단가행(短歌行)>이란 시에서 인재에 대한 자신의 갈망을 다음과 같이 읊었다.


산은 아무리 높아도 만족할 줄 모르고, 바다는 아무리 깊어도 만족할 줄 모른다.

산불염고(山不厭高), 해불염심(海不厭深).

주공이 먹던 것을 토하니 천하의 마음이 그에게로 돌아섰다.

주공토포(周公吐哺), 천하귀심(天下歸心).


이 시에서 ‘주공토포(周公吐哺)’라는 사자성어가 파생되기도 했다.

민심을 얻는 사람이 천하를 얻는다고 한다. 주공이나 조조가 말하는 민심의 핵심은 누가 뭐라 해도 많은 인재들의 마음을 잡는다는 것일 게다. 인재를 잡기는커녕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내치고 박해하는 우리 풍토를 되돌아볼 일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악발토포득현사(握髮吐哺得賢士)

* 일목삼착(一沐三捉), 일반삼토(一飯三吐)

* 산불염고(山不厭高), 해불염심(海不厭深). 주공토포(周公吐哺), 천하귀심(天下歸心).

018.주공.jpg 주나라를 건국하고 초기 정권을 안정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주공은 인재가 나라를 유지하는 핵심이라는 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 하루 명언공부: 1월 18일(채옥자파석발옥采玉者破石拔玉, 선사자기악취선選士者棄惡取善) - 옥을 캐는 자가 돌을 깨서 옥을 꺼내듯, 인재 선발은 단점을 버리고 장점을 취한다.

https://youtu.be/BXR_DdBTT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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