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수 Nov 05. 2024

고사성어 365

11월 5일: 이명(耳鳴)

11월 5일의 고사성어(310) - 마음의 귀에 들리는 소리


이명(耳鳴)


* 귀가 울리다(소리가 들리다).

*《수서》 <이사겸전(李士謙傳)>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수나라 때의 유명한 유학자이자 선행으로 이름난 이사겸(523~588)이 수천 석의 식량을 내어 곤경에 처한 고향 사람들을 구했다. 그런데 가뭄이 들어 마을 사람들이 빌린 식량을 갚을 수 없게 되었다. 모두들 이사겸에게 미안해 어쩔 줄 몰랐다. 이사겸은 식량을 빌려간 사람들을 모두 불러 그들이 보는 앞에서 차용증을 불태웠다.

그런데 이듬해도 가뭄이 들어 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다. 이사겸은 집안의 모든 재산을 털어 양식을 사서 사람들을 구했다. 이사겸 때문에 목숨을 건진 사람이 1만이 넘었다. 사람들은 이사겸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정말 남모르게 음덕(陰德)을 많이 쌓으셨습니다.”


이런 칭찬에 이사겸은 이렇게 답했다.


“음덕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비유하자면 ‘이명(耳鳴)’ 같은 것으로, 나만 들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은 들을 수 없는 것, 이런 것을 진짜 음덕이라 합니다. 지금 제가 한 일은 나도 알고 당신들도 아는데 음덕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착한 일은 착한 일 있는 그대로 보고 아낌없는 칭찬과 박수를 보내면 될 일이다. 자꾸 그 동기를 캐는 것은 물론, 선행을 한다고 돌아오는 것도 없는데 왜 하냐는 식의 허무주의적이고 패배의식에 젖은 논리를 들고 나오는 것은 우리 삶에 하나 도움 될 것이 없다. 이런 말들은 대부분 선행을 폄하하거나 시기 질투하는 자들 입에서 나온다. 세상만사를 삐딱하게 보기 때문이다. 마음이 삐뚤어져 있는 인생의 패배자(敗北者)들이자 사회의 지진아(遲進兒)들이라서 그렇다. 앞장서서 좋은 일 해도 모자랄 많이 배운 지식인들 중에도 이런 못난 자들이 우리 주위에 흘러넘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이명(耳鳴)

도면. 《수서》는 이사겸을 두고 “나약한 자들의 뜻을 바로 세우고, 탐욕을 다투는 풍조를 가라앉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1월 5일

- 장흥지주(將興之主), 유공인지무언(惟恐人之無言).

- 흥하는 리더는 남이 말해주지 않을까 걱정한다.

https://youtu.be/oXnEC8aBqeQ

작가의 이전글 고사성어 36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