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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12월 30일: 인고유일사(人固有一死)

by 김영수

12월 30일의 고사성어(365) -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인고유일사(人固有一死)


*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

* 사마천 <보임안서(報任安書)>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바로 이어지는 대목은 이렇다.


“혹중우태산(惑重于泰山), 혹경우홍모(惑輕于鴻毛), 용지소추이야(用之所趨異也).”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새털보다 가볍다. 죽음을 사용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마천은 47세 때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을 선고받았다. 자신과 아버지, 그리고 시대의 소명인 역사서를 완성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듬해인 48세의 사마천은 죽음보다 더 치욕스럽다는 성기를 자르는 궁형(宮刑)을 자청했다. 궁형을 받고 살아남을 확률은 지극히 낮았다. 그럼에도 사마천은 이 처절한 선택을 결단했다.

초인적인 의지로 그는 살아남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위대한 역사서 《사기》를 마무리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생사가 둘이 아님을 깨달았다.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으로 남기 위해서는 ‘죽음을 사용하는 방향’, 즉 어떻게 살 것인가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사실을 온몸과 정신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사마천은 죽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죽음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어렵다고 했다.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대처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에 목숨을 바쳐야 뜻있는 죽음이 된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생사관은 사마천의 처절한 경험에서 비롯되었고, 나아가 이를 자신처럼 역경을 딛고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다양한 인물들의 사례들을 생생하게 투영시켜 오늘날 우리들에게 어떻게 살 것이며,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 깊디깊은 물음을 던지고 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인고유일사(人固有一死), 혹중우태산(惑重于泰山), 혹경우홍모(惑輕于鴻毛), 용지소추이야(用之所趨異也).

도면. 처절한 고통, 고뇌, 고독을 이겨내고 위대한 역사서를 완성한 사마천은 그 과정에서 삶과 죽음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았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2월 30일

- 와탑지측(臥榻之側), 개용타인한수(豈容他人鼾睡)?

- 내 침대 옆에서 다른 사람이 코 골며 자는 꼴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

https://youtu.be/I8M2CclT09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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