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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3월 10일: 낙양지귀(洛陽紙貴)

by 김영수

3월 10일의 고사성어(70)


낙양지귀(洛陽紙貴)


* 낙양의 종이가 귀해지다.

* 《진서(晉書)》 <좌사전(左思傳)>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서진(西晉) 시대의 문장가 좌사(약 250~약 305)가 <삼도부(三都賦)>라는 작품을 지었다. 작품이 나왔지만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았다. 좌사는 이 문장을 당시 문단의 명망가 황보밀(皇甫謐, 215~282)에게 보여주었다. 황보밀은 크게 칭찬하며 직접 서문까지 써주었다. 그러자 장재(張載)와 유규(劉逵) 같은 문인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문과 주석을 썼다. 이름난 문장가 장화(張華)도 감탄을 아끼지 않으며 반고(班固)와 장형(張衡)의 작품에 견줄 만하다고 했다. 그러자 돈 많은 귀족들이 앞을 다투어 이 작품을 베끼려 했고, 그 때문에 낙양에 종이가 부족해져 종이 값이 크게 올랐다.

<삼도부>는 무려 10년에 걸친 구상과 고된 집필과정을 거쳐 나온 걸작이다. 서도(西都)·북경(北京)·강도(江都)에 대해서 읊은 부(賦) 형식의 문장으로, 서도의 변생(辨生), 북경(北京)의 담수(談叟), 강도의 정의대부(正議大夫)라는 가상의 세 인물을 등장시켜 삼도(三都)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서술되었다.

‘낙양지귀’는 누군가의 글이나 책이 한 시대를 풍미하여 저마다 구하고 베끼려고 다투는 것을 의미하는 전고다. ‘낙양의 지가를 올리다’는 말로 흔히 사용했다. 《세설신어(世說新語)》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한다. 옛날에는 그 작품을 서로 베끼려다 보니 종이가 모자라 그 값이 올랐다. 오늘날의 이른바 ‘베스트셀러’와 같은 의미로도 쓰인다. ‘도중지귀(都中紙貴)’, ‘장안지귀(長安紙貴)’, ‘지귀(紙貴)’, ‘지증가(紙增價)’ 등으로 변용되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낙양지귀(洛陽紙貴)

* 삼도부(三都賦)

* 도중지귀(都中紙貴)

* 장안지귀(長安紙貴); 지귀(紙貴); 지증가(紙增價)

070.좌사.jpg 좌사의 <삼도부>는 약 10년의 구상을 거쳐 나온 작품으로 <촉도부(蜀都賦)>, <오도부(吳都賦)>, <위도부(魏都賦)>의 3부로 이루어져 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3월 10일

- 금지옥엽(金枝玉葉)

- 황금이나 옥처럼 귀한 가지와 잎사귀/고귀한 신분

https://youtu.be/Y5z3PyStV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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