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양금택목(良禽擇木)
3월 15일의 고사성어(75)
양금택목(良禽擇木)
*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공자(孔子, 기원전 551~기원전 479)의 《춘추》를 노나라의 좌구명(左丘明, 춘추 말기)이 다시 해석한 역사서인 《춘추좌씨전》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60대의 노구를 이끌고 천하를 주유하며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려 애쓰던 공자에게 어느 날 공문자(孔文子)라는 이가 어지럽고 실망스러운 위(衛) 나라의 현실에 대한 해법을 물었다. 공자는 공문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좋은 새가 나무를 가려 앉는 법, 어찌 나무가 새를 가리랴(양금택목良禽擇木, 목기능택조木豈能擇鳥)!”
중국은 전통적으로 리더와 인재를 나무와 새에 비유하여 리더가 인재를 선택하는 ‘택조(擇鳥)’를 내세웠지만, 공자는 이와는 달리 인재(새)가 리더(나무)를 택하는 ‘택조’를 주장했다. 리더와 인재의 관계에 변화가 생겼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재의 문제를 오늘날 현실에 맞혀보자면, 인재를 제대로 택하는 것은 물론 인재를 기르는 ‘육목(育木)’과 처음부터 인재를 심는 ‘식목(植木)’의 단계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훗날 사람들은 위 대목을 두고 “현명한 인재는 자기를 알아주고 키워줄 만한 훌륭한 사람을 가려서 섬긴다”라고도 해석했다. 조선시대 문인 장유는 <우연히 오대사에 나오는 한희재의 일을 읽다가 느낀 감상(우독어대사한희재사유감偶讀五代史韓煕載事有感)>이란 시에서 이렇게 탄식했다.
“ … 그대는 ‘양금택목’이라는 말을 듣지 못했는가? … 더러운 자취라 영예를 사양한 그 마음 서글프고, 시대 못 만난 그대의 뜻 그 역시 가련하오!
옛 선비들의 바른 처신과 처세법으로 ‘양금택목’이 회자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상황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 없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양금택목(良禽擇木), 목대능택조(木豈能擇鳥).
* 표지사진: 춘추를 읽고 있는 관우의 상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3월 15일
- 천리지행(千里之行), 시우족하(始于足下).
- 천리 길도 발아래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