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고사성어 365

3월 17일: 천하유정리이무정법(天下有定理而無定法).

by 김영수

3월 17일의 고사성어(77)


천하유정리이무정법(天下有定理而無定法).


* 천하에 정해진 이치는 있으나 정해진 법은 없다.

* 왕부지(王夫之), 《독통감론(讀通鑒論)》 <한광무(漢光武)>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학문의 사회적 작용과 그 현실성을 강조한 왕부지(1619~1692)는 명나라가 멸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서던 시기의 사상가로 흔히 ‘위기의 사상가’로 불린다. 또 비슷한 시기의 황종희(黃宗羲, 1610~1695), 고염무(顧炎武, 1613~1682)와 더불어 명말청초 3대 사상가로 불린다. 명나라의 멸망을 두 눈으로 지켜본 왕부지는 정권의 부패와 무능 뒤에는 교육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교육개혁을 특별히 강조했다.

왕부지는 공부를 마치면 각자의 장기(長技)에 따라 각각 다른 사업에 종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관료가 될 사람은 관료가 되고, 의사가 될 사람은 의사가 되고, 농업·공업·상업도 마찬가지로 자기 재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라고 했다. 재능에 따라 일하고 자유롭게 발전하여 인재로 성장하라는 관점으로 지금 보아도 대단히 옳은 관점이다.

왕부지는 천하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을 가진 자가 통치에 임해야 한다고 하면서 정치개혁과 교육개혁을 개혁에 반드시 필요한 두 바퀴로 보았다. 지금 우리 현실에 비추어 보아도 여전히 현실성을 가진 주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의지를 다음과 같은 말로 뚜렷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연못은 깊을수록 주위 사물의 그림자를 밝게 비추며, 청산은 봄날에 더욱 푸르다.”


‘천하에 정해진 이치는 있으나 정해진 법은 없다’는 위 대목은 자연의 법칙은 확정 불변이지만 법과 제도는 과거에 묶여 있거나 구속되어 있어서는 안 되고 끊임없이 변통(變通)하고 갱신(更新)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명언이다. 그러면서 왕부지는 변할 수 없는 확정된 이치로서 사람을 아는 것,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 인재를 추천하고 간사한 자를 멀리 하는 것 등등을 들고 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천하유정리이무정법(天下有定理而無定法).

위기의 사상가 왕부지는 “정치가 확보되어야만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라고 했다. 정치가 제자리를 굳게 확보해야만 교육개혁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3월 17일

- 투화(妒華)

- 꽃을 질투하다.

https://youtu.be/keI_J_XG2gw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고사성어 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