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선수가 된 나의 이야기]
“무식하면 용감하다” 말은 마사회에 처음 들어갔을 때 나를 완벽히 설명해 주는 말이었다
예약된 시간에 맞춰 승마장에 가면 말을 타고 말에서 내리면 바로 집에 왔던 내가 어느 순간 말을 관리하는 모든 과정을 직접 하게 되었으니 모르는 게 많은 수준이 아니라 아는 게 없었다. 그냥 다 몰랐다.
마방에서 마방 굴레 씌어서 말 꺼내오기, 말 샤워시키기, 장애물 나라시 하기, 장애물 높이 올리기, 조마삭등할줄 아냐고 물어보실 때마다 내 대답은 “아니요 몰라요..”, 해본 적 있느냐고 물어보실 때마다 내 대답은 ”해본 적 없어요“였다.
매번 교관님들이 나에게 새로운 것을 물어볼 때마다, 나는 마치 점점 더 작아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하나씩 배우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말 한 마리를 배정받았는데, 이름은 오넬라로, 하프 링거였다. 말 손질하는 걸 배우기 위해서 말을 데려오라고 하셨는데 마방 굴레라는 걸 처음 봤다.
같이 뽑힌 애들한테 어떻게 씌우는지 물어봤다.
마방 굴레 씌우는 것뿐만 아니라 굴레 크기 조정하는 거, 말 데려올 때 말이 안 오거나 너무 빨리 걸을 때 해야 되는 거, 말발굽 파야 하는데 다리를 안 들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 등을 모를 때마다 와서 알려줘서 고마웠다.
오넬라를 데려와서 발굽 파는 법, 글랑 이질 하는 법, 꼬리 빗는 법 등을 하나하나 처음부터 제대로 배웠다.
그렇게 빠르진 않지만 손질하는 거에 익숙해져 갔다
위험한 순간이 오는 줄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