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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난장판이었던 우리의 첫 조마삭

[어느 날 선수가 된 나의 이야기\

by 나영

마사회에 뽑힌 지 2-3주가 지나고 처음 조마삭을 돌리게 되었다

나는 조마삭이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다. 어떤 건지 설명을 듣고 나서 승마장 피규어에 있던 게 조마삭이었던 걸 알게 된 정도였다

오넬라를 안장까지 장안을 해서 조마를 돌리러 나왔다. 복대의 중요성을 몰랐던 나는 대충만 올리고 나갔다.

그리고 조마를 돌리기 시작한 순간 오랜만에 운동하는 오넬라가 구보를 했다. 안장은 점점 옆으로 돌아갔고, 놀란 오넬라는 더 빠르게 뛰었다.

줄을 당겨서 멈추게 하려는데 소용이 없었고, “워워”하는 음성부조를 해도 소용이 없었다.

교관님께서 그걸 보시고 재빨리 줄을 잡아 멈추게 한 후 다시 안장을 올려주셨다.

나뿐만이 아니었다.

조마끈을 놓쳐서 오네뜨는 긴 조마끈을 하늘에 휘날리며 마장을 신나게 질주했고 그 모습을 보고 놀란 말들은 단체로 다 같이 엄청 뛰어다녔다.

당시 상황에는 놀라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지만 지금은 웃긴 이야깃거리 중에 하나가 되었다


양손에 끈과 채찍을 들은 채 말이 뛰는 것도 확인해야 하고, 알맞은 보법으로 가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하고, 알맞은 보법이 아니면 부조를 사용해 바꿔줘야 하고

중간중간 끈의 길이도 확인해야 하고, 끈이 꼬이지 않게 제대로 정리해야 되었다.

그리고 말의 머리, 꼬리, 내가 이등변 삼각형을 이루도록 나도 같이 돌아야 했다

신경 쓸 것도 엄청나게 많고 정신없었지만 여러 번 돌려보며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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