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서울대에 <행복연구센터>를 개소해 지금까지 센터장을 맡고 계신 최인철 교수님 초청 강의에 다녀왔습니다.
교수님은 1967년生으로 전남 영암 생입니다. 중고등학교를 광주에서 나왔고, 서울대 공대에 입학했다 도저히 적성이 맞지 않아, 다시 시험을 봐 서울대 심리학과로 진학하신 다소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십니다 [프레임]이라는 책이 유명한데, 약 30만 권 정도 나간 베스트셀러의 저자십니다.
“얼룩말은 왜 (위)궤양에 걸리지 않을까?”라는 질문으로 강의를 여셨는데요. 사람을 포함한 동물은 생물학적 구조상 스트레스에 걸릴 위험은 동일한데,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해 위궤양에 잘 걸리는 이유를 로버트 사폴스키 교수가 연구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生死가 걸린(스트레스 상태에 빠진) 얼룩말 입장에서는 ‘도망치거나 맞서 싸우는’ 선택밖에 없는데, 도망가는 게 살아날 가능성이 훨씬 높으니, 거기에 맞게 신체 기능이 맞춰졌고, 위험이 사그라지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반해, 인간은 “24시간 응급실에 입원한 상황”으로 표현되듯, 머릿속에 온갖 걱정이나 생각으로 가득 차있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당연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고, 행복해지지 않는 원인입니다. 이런 면에서 행복은 우리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2023.05.13일 교수님에겐 큰일이 생겼었답니다. 흡연도 안 하고, 꾸준히 운동하고, 음주도 가끔 와인 몇 잔 마시는 정도이고, 매년 건강검진받고, 성인병이라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앓고 있지 않음에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집니다. 심장과 연결된 혈관 세 개중 두 개가 정말 막힌 상태였는데,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셨데요. 그로 인해 스텐트 3개를 시술받았고, 건강을 회복하셨다고 합니다. 행복을 강의하며 전도하고 다니시는 분임에도 지금까지 오는 과정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왔기에 그런 일이 벌어진 거라 생각됩니다.
‘산욕열’이라고 들어보셨나요? Childbed Fever는 출산 후 24시간 이후부터 열흘까지 산모의 체온이 38도 이상 고열을 내는 질병으로 주원인은 생식기 감염이랍니다. 의학이 고도로 발전하지 못했던 예전엔 출산 후 산모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원인은 깨끗이 소독하며 손 씻기를 하지 않아, 다른 환자의 세균이 감염된 거였답니다. 의사들이 진료 후 반드시 손을 씻으시잖아요. 이런 ‘손 씻기’가 감염을 예방하는 것처럼, “행복해지는 길 역시 ‘손 씻기’와 같다”라고 말합니다. 단순한 일이지만 중요한 일을 꾸준히 반복하는 게, 행복에 다다르는 길이 라면서 요.
행복해지는 방법을 여섯 가지로 정리해 주십니다.
첫째, 정당한 방법으로 적절한 수준의 收入을 확보한다. 절대 빈곤 상태에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답니다. 물질적인 삶의 조건이 최소한 보장되어야 행복할 수 있답니다. 흔히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들을 하는데 이건 맞는 말이 아니랍니다. 세계행복지수 1위가 부탄 혹은 방글라데시라는 말은 전혀 맞지 않고요. 참고로 행복지수 1위의 국가는 핀란드입니다.
둘째, 돈독한 人間關係를 갖는다. 치과치료를 받거나 주사를 맞을 때 우리는 긴장하게 되는데요. 특히 MRI촬영을 하는 동안 폐소공포증 등을 느끼는 분이 많은데, 배우자가 손을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진다고 합니다. 돈독한 관계를 외부에서 찾지 말고, 배우자, 가족, 파트너와의 좋은 관계를 이루는 게 좋습니다. 이분들은 의사와 같은 존재라면서요.
셋째, 적대적 성향을 버린다.(禍를 자주 내지 않아야 한다) 한마디로 마음 다스리기입니다. 사람들에게 친절할수록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넷째, GOOD ENOUGH(이 정도면 됐어!)의 자세를 갖는다. 성공의 모든 게 나의 노력만의 덕분도, 나의 총명함 때문도 아닙니다. “神의 은총이였어.” “난 運이 좋았어.”라는 감사와 만족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다섯째, 규칙적으로 운동한다(걷는다). 걷기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꿈의 藥(Wonder Drug)입니다.
여섯째, 취미를 반드시 갖는다. 취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면 몰입의 경험을 하게 되고,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3/20일은 UN이 2012년에 정한 ‘세계 행복의 날’이랍니다. 이 날 하루뿐 아니라, 교수님께서 알려준 행복해지는 방법을 잘 실천해, 매일매일이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