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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호 Dec 09. 2024

[2024  독후기록 87] 칩 워.

반도체 전쟁, 최후의 승자는?

[칩 워(CHIP WAR)]

副題 :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

크리스 밀러, 노정태 飜譯, 부키, 2023년 5월, 볼륨 656쪽.



21C 문명사회에 계엄령과 탄핵정국으로 어지럽습니다.  헌법과 법률에 따라 올바른 방향으로 잘 해결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原書는 2022년에, 우리말 번역본은 2023년에 나온 책입니다.  한마디로 반도체 전쟁.  크리스 밀러는 역사를 전공하고 국제史를 가르치는 분입니다.  文.史.哲. 어느 한 분야에서 탁월함을 발휘하면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일가견을 이룰 수 있는 듯합니다.  반도체의 탄생에서부터 지금까지의 흐름에 대해 반도체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 이 책 이상으로 반도체 히스토리를 더 적확하게 정리할 분은 없어 보입니다.


직접회로(I.C.)는 1958년 잭 칼비(後에 노벨상 수상)와 로버트 노이스에 의해 발명됩니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 중 15% 이상을 차지하고 주요 품목입니다.  20C가 ‘석유의 시대’ 였다면, 21C는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없이는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군비경쟁으로 美蘇가 다투던 시기에 정밀타격 무기 체제를 구축하는 데서 출발하였지만, 현재는 전자제품, 휴대폰 등 우리 삶 곳곳에 영향을 주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태동부터 현재 美中 간의 반도체 패권 대결,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술경쟁과 미래 전략까지 시간 대별로 이야기합니다.  1968년 출범한 삼성전자 이야기도 23장에서 다룹니다.


책을 읽다 보니 반도체산업은 어느 한 국가가 주도할 수 없는 복잡한 환경을 이루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반도체 개발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웨이퍼 위에 반도체를 쌓아 올릴 수 있는 극자외선 리소그래피 머신은 유일하게 네덜란드 ASML社에서, 이러한 리소그래피 장비의 핵심 부품은 미국의 사이머, 독일의 트럼프와 자이스 社에 의지하고 있고, 팹리스에서 설계한 반도체는 대만의 TSMC에서, 나머지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社에서, 정밀화학 제품은 일본이 담당하고 있어, 이중 어느 하나 없이는 완제품을 생산할 수 없는 촘촘하고 정교한 글로벌 공급사슬로 엮여있음을 알게 됩니다.  몇 년 전 일본에서 우리나라를 상대로 화이트 리스트에서 블랙리스트로 전환하면서 반도체 제작에 필요한 세 가지 품목에 대해 수출 제한(보복)을 시행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반도체 국수주의’ 혹은 ‘기술 쇄국주의’를 주장하며 소재, 부품, 장비의 독립을 외쳤던 상황이 엄밀하게 말하면 별 의미가 없었음도 알게 됩니다.


책 뒷부분에 번역자인 노정태 님의 ‘옮긴이의 말’이 전체 책 내용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1980년대 소니 창업주 모리타 아키오와 극우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가 공저한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라는 책의 만용이, 정작 1986년, 1991년, 1996년 총 세 차례에 걸친 美日반도체협정을 강요 당해 일본은 반도체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었고, 이를 기회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향후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에 공감하게 됩니다.  기술독립은 필요하지만 불가능하다는 오늘의 현실을 이해하고, 우리가 나아갈 내일의 행로를 계획하는데 참고해야 할 내용입니다.


제2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으로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이 경쟁력을 잃게 될 지경입니다.  왜 삼성전자가 10만 원을 가지 못하고 계속 주가가 후퇴하는지, GPU를 생산하는 NVIDIA가 AI세상에서 승승장구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될 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분량이 너무 두꺼워 쉽사리 읽기를 권유하기엔 다소 무리가…


올해 87번째 책읽기.


#칩워  #CHIPWAR #반도체전쟁  #크리스밀러  #반도체역사  #독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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