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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독후기록 12] 명화의 발견 : 그때 그사람

성수영

by 서민호

[名畵의 발견 : 그때 그 사람]

성수영, 한경ARTE, 2024년 10월, 볼륨 390쪽.



미술 관련 책입니다. 말씀드렸었죠? 우리 집 家長에게 작년 말 십 여권을 선물 받았다고요.

성수영 님은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온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입니다. 한경에 매주 토요일 <성수영과 그때 그 사람들>이란 고정 코너를 연재 중입니다. 연재된 내용을 모아 작년 3월에 [명화의 탄생 : 그때 그 사람(2024)]을 출간했는데(아직 못 읽어 봤습니다. 도서관에서 우선 대출해 읽을 예정입니다) 예술분야 베스트셀러에다 스테디셀러로 등극한 모양입니다. 같은 해 10월 후속작으로 낸 책이 이 책입니다.


전공자나 전문 비평가가 쓴 책이 아님에도 불구, 내용이 풍성합니다. 역시 심층탐사보도를 하듯 써내려 간 내용에, 기자다움이 느껴집니다.


책은 ‘신념’, ‘애증’, ‘극복’, ‘용서’ 4개의 주제로 구분해 총 31명의 화가와 작품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특히 ‘애증’ 편은 라이벌 관계에 있던 작가들의 이야기로 흥미진진합니다. ‘르네상스 3大 거장’으로 불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의 이야기는 새롭게 추가된 내용으로, 신문 연재 코너에서는 볼 수 없는 내용입니다.


“좋은 그림 한 점에는 한 권의 책 보다 더 풍부한 정보와 깊은 고민이 담겨 있기에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미술 작품은 친절한 해설과 함께할 때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는 필자의 말처럼, 전문 해설가와 함께 미술관 명작 순례를 다녀온 느낌입니다. 이 책은 무조건 소장해야 된다는 판단이 서네요.


폴 고갱이 서머셋 몸이 쓴 <달과 6펜스>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내용이나, 후안 데 파레하라는 작가는 벨라스케스의 노예였음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조지아(예전 그루지아)의 국민화가로 추앙받는 니코 피로스마니가 심수봉 님의 번안 曲으로 알려진 <백만 송이 장미>의 실제 주인공이란 이야기도 흥미롭네요.


서른한 명의 화가中 동양인으로 유일하게 일본작가 고지마 도라지로 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오사카에서 기차를 타고 서쪽으로 한 시간 정도를 달리면 구라사키市가 나오고, 이곳에는 일본 최초 사립 서양미술관인 오하라 미술관이 위치하고 있답니다. 여기에는 로뎅의 조각상, 모네의 <수련>, 고갱의 <즐거운 대지>를 비롯해 르누아르, 앙리 마티스의 작품들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데, 화가로는 대가의 반열에 오르진 못했지만 오하라 미술관의 컬렉터로 활동해 수많은 걸작을 모으는데 혁혁한 공헌을 했답니다. 기회 되면 이곳도 방문해 보고 싶은 마음이 동하네요.


한경에 성수영 님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가장 최근에 소개된 미술가 두 명이 수잔 발라동과 그의 아들 모리스 위트릴로인데, 이들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 굳이 책을 빌리거나 구입하는 번거로움이 귀찮으시다면 인터넷에서 검색해 읽어보심도 한 가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화가의 삶을 통해 들여다보는 그림 속 숨겨진 이야기. 궁금하시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만난 미술 관련 책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뽑히는 책입니다.


올해 12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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